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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18.06.17 21:50
이런 풍경이 정말로 있어요
조회 수 2652 추천 수 0 댓글 0
유로저널 169 – 이런 풍경이 정말로 있어요?
우리 나라의 옛그림에는 산수화, 풍속화, 화조화나 사군자, 그리고 동물이나 인물을 그린 그림, 지도를 그린 그림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 가운데 산수화는 조선시대 화가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그렸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분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경화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이다.
폴 세잔, 생트 빅트와르 산, 1902-1904
그런데, 우리 나라의 풍경화, 산수화를 도대체 어떻게 감상해야 할 지 그저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김홍도, 씨름, 18세기후반
심사정, 딱따구리, 18세기
이징, 난죽병, 17세기전반
윤두서, 자화상, 18세기초반
김정호, 대동여지도, 1861
더구나 현대에 와서 산수화는 더욱 거리감이 있는 장르가 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산수화의 풍경이 풍속화나 화조화, 동물화와 같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수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옮겨 그린 것이 아니다. 산수화 속 자연은 옛 사람들의 세계관과 이상이 담겨있는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산수화는 중국 산수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18세기에 이르러 정치적,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자의식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이것에 힘입어, 학문적으로는 실학이, 그리고 문학에서는 한글 문학이 급성장을 했다.
회화에서는 풍속화 등이 발전하면서, 18세기 특유의 회회와 예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상층 문화가 서민 계층으로 파급되면서 민화가 발전했고, 산수 화가들은 이념적 산수화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실재 존재하는 자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장손, 산수도, 15세기 중반
2. 실제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담고 싶다
571년 전, 안견은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듣고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려냈다.
안견, 몽유도원도(일부), 1447
이에 감탄한 안평대군은
이번에는 안견의 꿈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그린 것이 바로
벽안도다. 그러나 벽안도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사라져버렸고 현재 시점에서는 60여 년 전 발견된 장승업의
서책에서 그 존재가 확인될 뿐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궁중화원 안견이
세조에 의해 축출된 안평대군에게 바치려 했던 그림 ‘벽안도’. 이것은 창덕궁의 연못 부용지를 그려, 안평대군이 왕이 되기를 바랐던 안견의 꿈을 담고 있다.
안평대군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안견의 꿈을 그린 이 ‘벽안도’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바로, 바로 2009년에 개봉한 “인사동 스캔들”이다.
안견, 벽안도 (영화 ‘인사동 스캔들’ 속 작품)
물론 이 ‘벽안도’는 영화가 만들어낸 허구다. 하지만 당시 산수화가 꿈이나
상상속의 장면을 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조선시대 산수화의 대부분은 이처럼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옮겨
그린 것이 아니었다.
풍경화에는 이렇게 상상해서
그린 이념적 풍경화와 실경을 그린 풍경화, 두 종류가 있다. 우리 나라의 실제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경 산수화가가 바로 사실주의
화가 겸재 정선이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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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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