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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140%나 오른 프랑스의 부동산 가격이 2007년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상한 대로 진정세를 보였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전국부동산연합 통계에 따르면 2007년 프랑스의 집값은 평균 3.8% 올라 2006년의 7.1%, 2005년의 10.4%보다 상승율이 크게 둔화되었다. 일반주택의 상승율은 4.3%로 아파트(3.3%)보다 약간 높았다. 월세도 0.9%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사람들의 심리에 크게 좌우되면서 들쭉날쭉했다. 대선 전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는 사람이 많았고 7월에는 부동산 시장이 크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부동산 융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을 소급하여 덜어주려는 정부의 시책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이 식었다. 연말에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도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2007년 4분기의 프랑스 부동산 가격은 2006년 4분기보다 2.5%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2008년의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0%에서 2%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가 재정 지출, 세금 감면, 초과 근무자에 대한 경제적 혜택 부여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위축, 프랑스 경제성장율의 하향세, 구매력 정체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의 부동산이 크게 올랐지만 2007년에는 그런 추세가 수그러들었다. 집값이 비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더 뛰었다. 파리는 5.1%나 올랐고 니스는 4.9%, 비아리츠는 9.2%, 앙티베는 무려 14%나 뛰었다.
농업신용은행의 경제분석가 올리비에 엘뤼에르에 따르면 프랑스 부동산 시장은 루마니아나 영국과는 달리 연착륙하고 있다. 두 나라의 경우 2007년 11월 주택융자를 받은 사람의 숫자가 10월보다 37%나 줄었고 1년 전보다는 10%나 줄었다.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프랑스에서는 모두 1480억유로의 주택자금이 대출되었는데 이것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2%가 줄어든 액수다. 액수가 줄어든 것은 집값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거래 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택융자금 상환기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프랑스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현재 주택융자금 평균 상환기간은 21.5년으로 2006년보다 1년 늘어났다. 상환기간이 30년인 주택융자도 2007년 9월 현재 16%에 이르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택가격이 높아지면서 젊은 주택 구입자들 가운데 3분의 1은 앞으로 상환기금을 30년으로 늘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을 팔려는 사람의 2배다. 집을 사려는 비율은 프랑스 전체 가구의 6.4%인 반면 집을 팔려는 비율은 프랑스 전체 가구의 2.5%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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