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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8.09.05 23:03
신흥국 경제 불안에 통화 가치 급락 '외환위기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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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제 불안에 통화 가치 급락 '외환위기 우려 제기' 터키,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남아공,브라질,러시아 등 퐁화 가치 줄줄이 급락해 세계 경제 불안 가중 주요 개발도상국에서 부채가 늘어나고 미국의 무역전쟁이나 각종 제재 등으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세계 경제가 외환 위기 재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신흥 시장의 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 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신흥국들이 급격하게 빚을 늘려 이제 상환 여력이 의심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2년의 2배 수준이고, 베네수엘라, 모잠비크, 콩고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채무 불이행 상태에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 달러 강세 현상을 만들고 있어 신흥국들은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외채에 대한 이자 부담 등으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지는 우려때문에 함께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인도와 필리핀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체코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최근 몇 달간 과열 경기가 지속되면서 물가가 상승하자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국 통화 불안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달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폭락 사태였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미국과 유럽계 은행 불안 터키 리라화 가치는 터키와 미국의 무역 갈등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터키 리라화가 지난 10일과 13일 급락 사태 이후 열흘 정도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 28일 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터키 금융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급락이 다시 시작되어 올해만도 48%가 하락했다. 8월부터만도 26,4%가 하락했다. 이와같은 리라화 가치 하락은 터키가 최근 몇년 간 교량과 은행, 발전소, 항만 등의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차입한 터키 내 기업들과 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으로 늘어난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어 '디폴트' 현상이 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터키 같은 신흥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준 유럽 은행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스페인 은행권은 터키에 820억달러 이상을 빌려줬기에 스페인에 제2 경제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IMF 구제금융 지원 요청중인 아르헨티아 불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조기 지원을 요청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45%에서 60%까지 15%포인트 인상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가치가 8월 30일 하루에만 13%나 폭락해 8월에만도 25.7%가 추락하는 등 지속적인 하락에 연초 대비로는 51%나 떨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는 금리인상에 이어 긴축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심화될 전망이다. 결국,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30일 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60%까지 올려 올해 들어 금리가 26.75%포인트나 올랐지만 페소화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페소화 불신이 지속될 경우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환 능력 위축,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가치 추가 하락, 외화 유출 등의 부작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 20년 만에 최저 높은 외화부채 비율을 안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가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3일 20년만인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만4777 루피아를 기록해 외환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 부채의 약 41%가 외화 표시 채권이어서, 루피아화가 절하될 경우 부채 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5월 이후 금리를 4차례나 인상하는 등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자금 조달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외환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새로운 경제 위기 경고' 터키의 리라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인도네시아의 루비화, 남아프리카 랜드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의 폭락 등이 이어지고, 경제 구조가 취약한 다른 신흥국들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이 점차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터키 사태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부채의 급격한 증가세를 감안할 때 금융 불안이 각국으로 확산될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자료를 인용한 워싱턴포스트(WP)지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총부채는 169조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97조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 달러(약 1경1138조원) 가량의 회사채는 향후 5년 내에 차환이 필요하다. 심각한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등 과거 부채 위기는 미국의 가계 대출과 그리스 등 재정 관리에 실패한 유럽 국가로 인한 것인 반면, 이번 부채 위기는 달러화와 유로화를 과도하게 빌린 신흥시장 기업들에 대한 우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터키의 위기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은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경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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