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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184)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줄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 환경이 아니라 광고판, 대중매체와 더욱 친해지게 되었고, 이를 착안해 추상주의에 식상함을 느낀 화가들이 TV나 잡지, 광고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작품의 재료로 채택했다. 

특히 미국의 팝 아트는 도시의 정보문화가 만드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대폭적으로 받아들여 미술을 대중적인 영역으로서 독자적으로 확대해 갔다. 


[크기변환]Andy Warhol, Dollar Sign $, 1982.jpg

Andy Warhol, Dollar Sign $, 1982



그 중에서 예술을 비즈니스로 생각했던 워홀은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도 '팩토리'라는 자신의 공장과 같은 스튜디오를 열어 경영자로서 예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크기변환]Andy Warhol, Five Coke Bottles, 1962.jpg

Andy Warhol, Five Coke Bottles, 1962


그는 스타 마케팅과 홍보, 획기적인 기획과 전략적 노이즈 마케팅의 대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사람을 제대로 쓸 줄 알았다. 자신의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과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업무를 지시하는 상관이기보다는 상대방의 능력을 먼저 인정하고, 기대하며,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파트너로서의 경영자였다. 이러한 그의 앰퍼씨(감정이입)는 곧 직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고, '팩토리'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잘 팔리도록 하는데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경영자가 자신들에게 컴패션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 즉 관리자가 본인을 인정하고, 본인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본인을 이해하고 있다는 앰퍼씨(감정이입)를 느낄 때 직원들의 작업의 효율성은 극대치화될 수 밖에 없다. 


[크기변환]앤디 워홀의 말들.jpg

앤디 워홀의 말들


4. 썩세스 (Success, 성공)

앤디 워홀은 앰퍼씨와 컴패션을 통해 대중의 심리와 현대 자본주의의 속성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가 뉴욕 맨해튼 47번지에 있는 모자 공장을 리모델링해 '팩토리'를 차렸을 때, 당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가수들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그곳을 드나들었다. 


[크기변환]Andy Warhol, Silver Liz, 1963.jpg

Andy Warhol, Silver Liz, 1963



[크기변환]Andy Warhol, Triple Elvis, 1963.jpg

Andy Warhol, Triple Elvis, 1963


위 엘비스 작품은 2014년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6분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8190만달러(한화 900억원)에 팔린 것이다.

스타들의 얼굴을 폴라로이드에 담아 실크스크린에 전사하는 일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완벽하게 완성되는 한 컷을 위한 과정 중에, 수백 장 중 한 장의 사진을 고르는 일도 쉽지 않았고, 모델의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컬러를 찾는 일도 까다로운 일이었다. 

앤디 워홀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색과도 같은 색이 겹치거나 어긋나게 하면서, 마치 3D 화면을 연상시키듯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크기변환]Andy Warhol, Marilyn 1967 (10개의 연작 중 2번째 작품).jpg

Andy Warhol, Marilyn 1967 (10개의 연작 중 2번째 작품)


그의 작품 속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화면이 동시에 연출되어, 슈퍼스타는 대중과 일상을 같이 하면서도 같이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함께 대중이 바라보는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크기변환]Andy Warhol, John Lennon, 1985-86.jpg 

Andy Warhol, John Lennon, 1985-86


그는 이렇게 대중의 욕망을 채워주고 돈을 벌었다. '팩토리'를 차린 이후 사람들의 비난과는 상관없이 그는 철저히 예술 사업가로서 경영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크기변환]Andy Warhol, Michael Jackson 23, 1984.jpg 

Andy Warhol, Michael Jackson 23, 1984


1960년대 처음 미국의 미술계에 등장한 그는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기계적인 것이다. 기계는 문제가 별로 없다”라는 말로 기존의 예술가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샀다. 이것은 그를 단번에 미술계의 이단아,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했다. 


[크기변환]앤디 워홀2.jpg

앤디워홀


하지만 그의 컴패션으로 대중들과의 감정이입을 통해 그는 자신이 추구한 기계적인 것으로, 상업적이다라는 비난을 뒤로 하고, 오히려 스타 아티스트가 되었다.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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