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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이 유럽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6일(월요일),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2001년 911테러 때의 -7,39%를 훨씬 웃도는 -9,04%의 하락률을 기록해, 1988년 주가지수의 산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르푸앙(Le Point)이 보도했다. 이날 종가는 심리적 지지선 4,000을 크게 밑도는 3,711.98이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7.85% 떨어진 4,589.19로 마감했는데 장중 한때 4,550마저 무너지면서 2004년 9월28일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FTSE100의 하락폭 391.06은 하루 낙폭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것이며 하락률 7.85%는 1987년 이래 약 21년 만에 최대였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지난 3일에 비해 7.07% 하락한 5,387.01로 마감했다. 러시아의 루블화 표시 증권거래소 MICEX 종합지수는 18.6%, 달러화 표시 증권거래소 RTS 종합지수는 19.1% 하락해 붕괴 양상을 보였다. 이날 하루 MICEX에서는 3차례, RTS에서는 2차례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유럽 경제대국인 독일이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 은행을 살리고자 추가 구제금융안을 마련하고 전격적으로 개인예금 지급보증을 발표하면서 유럽의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했다는 심리가 확산했다.

여기에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식에 유럽 주요 증시는 개장 초부터 3~4% 하락하는 초약세로 출발했으며 이후 하락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했다는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투매를 부추겨 낙폭이 다시 급격히 커졌다.

위기의 중심에 선 은행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파리증시에서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 주가는 20%나 떨어졌고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HRE 은행 주가는 37% 폭락했다.

장이 마감되기 전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했지만 공황상태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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