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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프랑스이야기
2019.05.06 02:52

예술과 일상에서 만나는 손과 손가락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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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일상에서 만나는 

손과 손가락 이야기 (3) 


손가락 이야기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다. 희귀한 유전질환으로 여섯 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섯 번째 손가락은 제하고 다섯 손가락 이야기다. 예전에 아이들을 많이 낳는 집안이 흔한 시절에는 열손가락 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이야기로 열 손가락 이야기가 전설처럼 있었다. 

엄지 손가락은 승리와 자부심 최고의 의미를 가진다. 승리의 의미가 요즘 잠시 어떤 인간의 시시한 이야기 때문에 빛이 바래기는 했어도 승리 자체는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패배가 반드시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엄지 

테01.jpg

엄지 척이라는 말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다들 얼굴이 환해진다. 자랑스럽다. 최고다 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함까지 느껴지는 손가락이다. 지장을 찍을 때도 다섯 손가락을 대표해서 엄지의 지문을 누른다. 


검지 

테02.jpg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에서 인간을 만들 때 신이 사용한 손가락이다. 

테03.jpg

 사물을 가리키고 방향을 제시할 때 자주 사용하는 중요한 손가락이다. 하지만 이 손가락을 잘못 놀리면 지적질한다고, 삿대질한다고 얼굴을 붉히고 달려든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가장 피해야 할 손가락이다. 


약지

참 별로 용도가 없는 손가락이다. 하도 쓸일이 없다 보니 약을 바를 때 사용하든지 결혼 반지를 끼울 때 사용한다. 일단의 연구자들은 약지는 검지보다 조금 길며 그 길이는 각자의 성욕에 비례한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소지, 새끼손가락.

가장 약한 손가락 같지만 새끼 손가락 만큼 사랑스러운 손가락도 없다. 가장 작지만 우리가 약속할 때 거는 손가락은 엄지가 가운데 손가락이 아니고 새끼손가락이다. 사랑하는 숨겨둔 애인을 지칭할 때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한다.

귀가 가려울 때 코가 가려울 때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손가락이다.


손가락 이야기의 핵심은 가운데에 있다.


중지, 가운데 손가락

테04.jpg

가장 길어서 자랑스러운 손가락이다. 키가 크면 작은 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손가락도 상대를 무시할 때 또는 경멸할 때 자주 사용한다. 이 손가락을 홀로 사용하면 검지를 세워 지적질할 때보다 더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나 보다 휠씬 힘이 세 보이는 누군가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 엄지를 세워 대답하는게 현명하다. 같이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봐야 결과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가운데 손가락이 서 유럽 문명의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기원전 423년 시인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구름’속에 기록하였다. 스트렙시아드라는 주인공이 몸짓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코믹 연기를 하였다. 가운데 손가락은 남성의 성기를 나머지 접힌 손가락은 성기에 달린 두 알을 상징하여 관객들을 웃겼다. 

고대의 남근 숭배 사상이 유행할 때는 동네마다 빳빳하게 선 남근을 거대한 돌로 다듬어 세웠다. 힘이 넘쳐 보이는 남근은 비옥함과 풍요, 강력함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물건이었다. 


테05.jpg


 코린트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유명한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내게 말하라, 내가 주겠다"고 말했다. 디오게네스는 빈 손바닥으로 " 태양을 가리니 비켜달라"고 총한다.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혹자는 말한다. 알렉산더가 돌아서면서 휘하 장군들에게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고 한다. 

어떤 이는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의 질문에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고 말한다. 세상이 만든 틀에 거리낌 없던 디오게네스는 대중이 지나가는 길에서 나무 술통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자기 물건을 흔들며 수음을 즐겼다고 한다. 고명한 시인이 술집에서 대중 앞에서 물건을 드러내고 만지막 거렸다고 시비하는 관객이 있다고 하는 소문이나 디오게네스의 자기 물건 자랑 소문이나 남성이라는 짐승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그리스의 말더듬이 웅변가 데모스테네스가 자기를 만나보고자 하는 군중들에게 데모스테네스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이와 같은 것이 아테네 사람들을 지배하는 자다. 이 작은 전통을 그의 명언집에 나오는 문장처럼 "작은 기회들이 큰 일을 도모한다"고 전 세계의 나쁜 손가락 사용법으로 퍼져 나갔다. 


손가락 사용법


지나가다 사소한 다툼이 일어날 때 상대방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들면 엄지 손가락 사용법을 이용하여 엄지척 하면 대부분의 다툼이 사라진다. 


테06.jpg


 밀라노 아화리Affari 광장 가운데 손가락은 조각가 모리지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높이 11미터의 대리석 조각으로 제목은 L.O.V.E 로 명명했다. 모리지오 카텔란은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운석에 맞아 쓰러진 조각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는 히틀러 조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검지와 중지가 만났을 때


두 손가락을 벌려 V를 그리면 힘내라는 격려도 되고 승리의 기원도 된다. 하지만 14세기부터 16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 벌어진 백년 전쟁의 후유증은 두 손가락에도 상처를 남겼다. 영국에서 건너온 궁수 부대의 놀라운 활약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프랑스 군대는 영국의 궁수들을 포로로 잡으면 그 분풀이로 활을 당기던 검지와 중지를 잘랐다. 그리고 영국 군대는 프랑스 군대를 마주치면 그들을 놀리려 손등을 보여주며 두 손가락으로V를 그렸다. 당연히 영국 사람들에게 V는 모욕을 주는 의미로 사용 되었다. 한 때는 영연방에서 두 손가락을 올리는 행위는 다른 지역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만큼 불쾌한 일이었다. 


엄지와 약지가 만났을 때


테07.jpg


  주로 비잔틴의 성화 이코노그래피에서 자주 만난다. 성전 제단 위 천장에 모자이크로 그려진 예수가 엄지와 약지를 붙이고 나머지 손가락을 세운다. 엄지와 약지는 인성과 신성의 만남을 상징하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삼위일체다.

로마교회의 성상에 나타난 예수는 약지와 소지를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세운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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