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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9.08.06 05:39
김덕수 사물놀이와 진도 씻김굿 공연, 베를린에서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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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사물놀이와 진도 씻김굿 공연, 베를린에서 성황리에 열려 지난 7월 27일 토요일 저녁 8시, 베를린 템펠호프지역에 있는 우파 파브릭(Ufa Fabrik) 야외 공연장에는 400여석의 좌석이 꽉 찬 가운데 김덕수 사물놀이와 진도 씻김굿 공연이 있었다.
‘우파 파브릭(UfaFabrik)’은 이름 그대로 독일 영화사(Ufa)의 필름 현상소였던 공장(Fabrik)이 있던 곳이 다. 1979년에 베를린과 그 주변 예술가들이 모여 1~2층으로 지어진 7개 건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세우고 예술 활동을 펼치며 자급자족형태의 마을을 만들어 활동하며 오늘에 이른다. 우파파브릭 내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워크숍 등이 개최되고 마을 내 유기농 베이커리와 카페, 서 커스 공연, 어린이서커스학교, 어린이농장 등을 운영되면서 명실공히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생 태 문화 오아시스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사물놀이를 처음 만들어 발전시키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물놀이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김덕수 사물 놀이팀이 이 우파 파브릭과 인연을 맺고 공동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은 벌써 25년이 넘는다고 한 다. 이번에는 우파 파브릭의 설립 40주년을 축하하고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 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다시한번 김덕수 사물놀이팀은 박병천 가무악 보존회팀과 함께 베를린을 찾아 우 파 파브릭에서 공연을 갖게 되었다.
김덕수 사물놀이는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를 중심으로 전 세계50여 개국에서 약6,000회가 넘는 국 내외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통음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이룬 가장 성공적인 음악단체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박병천 가무악 보존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2호 진도씻김굿 예능 보유자인 故박병천의 계보를 잇는 전 통예술 단체이다.
이 날 공연은 맨 먼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진도씻김 가무악팀이 함께 무대에 올라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어주고 씻겨줌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저승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장인 해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샤머니즘적인 의식을 공연으로 발전시킨 해원은 맨먼저 진혼 비나리로 시작하여 베를린 장벽을 통한 수 많은 아픔을 겪은 이들과 억울하게 죽은 망자들의 혼백을 청하는 의식인 청혼과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한’ 을 풀어 드리고 향물, 쑥물, 맑은 물로 씻어주는 의식인 진혼을 거쳐 극락왕생을 비는 기원으로 이루어졌다.
이어 고혼은 김덕수선생 혼자 무대에 올라 장고 산조를 연주를 하였는데 악기하나로 독주를 함에도 불구 하고 여러 가락과 장단을 느리게 혹은 빠르게 즉흥적이고 창조적이고 역동적으로 연주함으로써 모든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관객석은 한인교포들보다 외국인 관객이 훨씬 많아 보였는데 중간의 쉬는 시간이 지나고 2부가 시작이 되었을 때도 중간에 자리를 뜬 관객이 없이 좌석이 꽉 차있는 것을 보면 이 공연이 독일관객들에게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알 수 있었다. 2부에서는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되어 모두의 복을 빌어주고 마무리하는 상생을 표현하는 삼도 설장고 가 락, 삼도 농악가락, 판놀음 공연이 있었다. ‘삼도설장고가락’ 은 과거 중부, 호남, 영남지방의 삼도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고의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1978년 ‘공간사랑’ 에서 김덕수선생과 초창기 사물놀이 단원들이 그들의 창의적인 가락을 덧붙여 새롭게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다섯명의 장고 연주자들이 앉아서 장단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고, 또는 독주와 협 주로 조화를 이루기도 하면서 관객들을 온전히 장고가락과 리듬에 빠지게 하였다.
삼도 농악가락은 이름 그대로 삼도의 농악 풍물가락을 새롭게 엮은 것으로 무대 위에 앉아서 연주를 하였다.
판놀음은 사물놀이를 서서 춤추며 연주하는 하였는데 손으로는 악기를 흥겹게 연주하며 발로는 뛰며 춤 추고 머리에 쓴 상모는 하늘과 공간을 휘저어가며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기 어려울 정도로 관객들을 더 욱 흥겹게 만들었다. 특히 크고 빠르게 돌아가는 상모는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였고 연주자들이 급기야 몸을 뛰어 원을 만들고 상모를 돌릴 때는 무대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맨 마지막으로는 관객들에게 무병방수와 복을 빌어주고 나서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올리고 같이 둥글게 원을 그려가면서 춤을 추며 아리랑을 합창하였다. 이 날 부인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한 정 범구 대한민국 주독 대사도 무대에 올라 다른 관객들과 함께 무대 를 돌며 아리랑을 불렀다.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고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우 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연주자들을 응원했다. 공연이 다 끝났을 때에도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듯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우파 파브릭 근처에 사는 다니엘은 우파 파브릭에 자주 다양한 공연들을 보러 온다면서 한국 사물놀이 공 연은 처음이지만 마음에 든다면서 다음에도 이런 공연이 있다면 다시 보러오겠다고 했다. 매해 워크숍도 진행되는데 한번 배워볼 생각은 없느냐했더니 가능하다면 한번 생각해보겠다면서 웃었다. 지난 6월 베를린 그립스테아터에서 있었던 극단 학전의 서울 지하철 1호선을 관람할 당시 나누어준 홍보 물을 보고 남편과 함께 이 사물놀이 공연을 보러왔다는 크리스티아네는, 물론 이런 공연을 처음 접했지만 너무 좋다면서 어디에서 이런 공연이 개최되는지 알 수 있냐고 물었다. 다음에 공연소식을 전해줄 그녀의이메일주소를 받아나오면서 “우리것이 가장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이 새삼스럽게 머리속에 떠올 랐다. (사진: 정선경, ufa Fabrik) 유로저널 베를린 정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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