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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한국 때리고 일본 찬양하는 역사 왜곡 '반민족적 비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이어 일본과의 최근 무역 전쟁에 대해 보수진영내 의견이 분분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보수진영은 한일 무역 갈등의 원인을 아베정권의 잘못보다는 문재인정부의 외교적 실책으로 꼽고, '한국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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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 책의 공저자 중 한명인 주익종은  "일본에서도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서 이들을 위해 일본에서 번역 출간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현재 일본출판사 문예춘추(文藝春秋)와 번역 출간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예춘추는 동명의 우익성향 월간지를 발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출판사로 주간지, 단행본 등도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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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인권운동가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으로 돈을 벌러 간 사람들이고 조작되었다.'고 표현한 이영훈의 주장에 대해 "역사의 산증인 이용수가 지금 너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미카제 부대도 가서 죽지 않고 살아온 피해자가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네가 그렇게 한다고 일본이 너를 두둔할 줄 아느냐? 지금 하늘나라에 있는 할머니들도 다 너를 인간이라고 보지 않고 미친 인간이라고 본다. 만천하에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책 '반일 종족주의'를 전부 환수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의 최근 조치는 경제보복이 아니며, 작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이 부당하다며 일본 편을 든 것이다. 지난 8일 엄마부대는 “문정권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일본하고 싸우느냐”고 주장해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반일 종족주의>, 
일본에 대한 보수진영의 엇갈린 시선 극명히 나타내


최근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가 낸 <반일 종족주의> 역시 일본에 대한 보수진영의 엇갈린 시선을 극명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반일 종족주의》(反日 種族主義)는 이영훈,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이 저술한 책이다. 2019년 7월 10일 미래사에서 출간되었다. 부제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다.
이 책은 일제 강점이 우리나라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특히 ‘위안부’와 강제 동원 등에 관해 한국의 역사 왜곡, 용어 혼동, 교과서 왜곡이 확인됐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대표저자인 이영훈은 해당 책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간 사람들이다. 전선으로 끌려간 위안부는 단 1명도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책은 지난 주말 우리나라 서점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이영훈,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로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

 이영훈은 이 책의 제목을 민족주의가 아니라 종족주의로 결정한 이유에 대하여 "서양에서 발생한 민족주의는 중세적인 보편주의를 넘어서 지방의 언어라든가 문화에 기초했다. 자유인, 자유로운 개인의 새로운 공동체 의식이 바로 민족주의다"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민족주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을 갖는 집단이자 권력이자 신분이다. 그래서 민족주의라고 볼 수가 없다. 종족주의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영훈은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책에선 식민지배와 친일 청산,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등을 다뤘다. 필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노동자는 강제동원된 것이 아니며 일본에 대한 ‘로망’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본에 건너갔음을 주장하고, 토지조사사업으로 토지를 대량 수탈한 점도 사실이 아니라고 적시했다.

조국,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

이를 두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하여 이 책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에 대해 이영훈 등 이 책 저자들은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모욕죄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이영훈 등은 “조씨는 책은 읽지도 않고 신문의 한 칼럼을 인용해 필자들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 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으며, 많은 젊은이가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 썼다고 비난했다”며 “그러나 《반일 종족주의》 어디에도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이 없었다는 변호는 없다”고 밝혔다.

장제원, 심한 두통과 모욕을 느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SNS에 “<반일 종족주의>를 읽고 난 뒤 심한 두통과 모욕을 느낀다”며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여기고 있다. 우민이 된 국민으로서 격한 모욕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지식인의 용기로 포장된 역사 자해 행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댓글에는 장 의원의 의견에 반하는 일부 보수 성향 사람들의 비난 댓글이 잇따라 달리면서 장 의원은 곤욕을 치뤄야 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이 책이 “토지조사 사업, 쇠말뚝, 위안부 문제 등 우리의 상식에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보수우파의 기본 생각에도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
극우 성향 만화가인 윤서인이 “실제 진실은 이러한데 그 책의 이런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문제다.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하자 홍 전 대표는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는데 달려드는 것을 보니 좌파들보다 더 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반일종족주의’저자들, 일본TV에서도 같은 주장

한편,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최근 일본 TV프로그램에 연일 출연해 극우 성향 발언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19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게시된 해당 방송 영상들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18일 후지TV의 ‘일요보도 더 프라임’(日曜報道 THE PRIME)에 나와 강제징용 문제를 두고 “한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에게 거짓말만 하고 있는데 이래서는 발전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같은 프로그램의 생방송에도 출연해 “강제연행과 노예 대우가 역사적 사실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아사히TV의 ‘와이드! 스크램블’에서도 “강제징용 노동자들은 취업 기회와 보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본에 건너간 사람이 다수다”라며 “위안부도 계약이 끝나면 자유롭게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고, 임금이 매우 높아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유로웠다”고 주장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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