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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과 우경화 논쟁으로 치닫고 있는 사르코지 정부의 집시추방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9일, 프랑스 정부는 86명의 집시를 고향인 루마니아로 추방하면서 집시촌 철거 작업 시행 이후 첫 번째 강제 추방을 집행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130명의 집시가 루마니아로 송환됐으며, 오는 26일에도 추가로 160명의 집시가 그들의 고향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지로 송환될 예정이다. 에릭 베쏭(Eric Besson) 이민 장관에 따르면 오는 8월 말까지 약 860명의 집시가 프랑스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프랑스 정부의 강경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은 자못 거세다.
녹색당 등 야권은 "이것은 공식적인 민족주의적 인종차별이다."라고 비난하며 "역사에 부끄럽고 어두운 순간을 기록하게 됐다."라고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11일에 시작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청문회에서는 '프랑스 내에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이 부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측 참가자들과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또한, 22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여름 별장에서 머물고 있는 교황 베누아 16세가 프랑스에서 온 순례객을 대상으로 벌인 설교에서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보편적인 박애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덧붙여 집시 추방을 둘러싼 프랑스의 정치 현실을 비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소수의 불법 체류 집단이 치안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300여 개의 불법 집시캠프를 3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철거할 것을 지시했었다.
9일 뒤인 지난 6일에는 루아르 지역 생테티엔 인근의 집시촌에 대한 첫 번째 강제 철거가 진행됐으며, 3주 만에 51곳의 집시촌이 철거되면서 갈 곳을 잃은 수많은 집시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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