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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연맹(IRU) 스페인 지부가 프랑스를 유럽연합 법정에 제소했다고 르 푸앙이 보도했다.
지난 18일, 집시연맹 스페인 지부는 프랑스 정부의 집시촌 강제철거에 대해 ‘유럽연합 정신에 위배되는 비인간적이고 민족주의적인 행위’라며 룩셈부르그에 있는 유럽연합 고등법원에 프랑스 정부를 고소했다.
집시연맹 스페인 지부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의 행동은 나치의 유대인 추방과 다를 것이 없다."라고 말하며,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법정 투쟁을 불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은 이틀 전인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집시문제를 대하는 자신의 강경의지를 재천명한 것에 따른 반발로 평가된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의 공동입장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이날의 자리에서 프랑스의 집시추방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조제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고 독일의 동조를 구하려다 반박에 부딪히는 등 잡음이 벌어졌다.
회담을 마친 뒤 트라인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집시들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루마니아의 시민이고 유럽의 시민이기도 한 그들은 언제든 고향을 떠나 프랑스나 다른 유럽 국가로 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프랑스의 집시추방 정책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지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시연맹은 유럽을 중심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집시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78년 설립된 단체로 체코의 프라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30여 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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