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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9.11.18 22:36
쾰른한인 합동 위령제-이제는 편히 영면하소서!
조회 수 1649 추천 수 0 댓글 0
쾰른한인 합동 위령제-이제는 편히 영면하소서! 독일의 11월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고 기리는 위령의 달로 지켜오고 있다. 11월1일(모든 성인의 날), 17일(일요일, 강림절 오기 전 2번째 마지막 주일, 순국선열의 날) 24일(일요일, 강림절 일요일이 오기 전 마지막 주일, 죽은
이 들을 추모하는 날)로 조용한 휴일로 보호되고 있다.
11월17일(일) 쾰른한인회(회장 김용길)에서는 동포사상 처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오후 3시 이길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합동 위령제에서 순국선열과 먼저가신 재독교민들에 대한 묵념을 한 후 전임 한인회장들이 올리는 분향을 하였다. 향을 피우고, 술을 올려드리고 모두가 2번의 절을 하였다.
김용길 한인회장은 합동위령제 취지 및 추모사에서 ʺ가족으로 동료로 친구로 선후배 지인으로 동고동락하다 우리 곁을 먼저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고자 한인합동위령제를 준비하였다ˮ면서 ʺ우리 차세대가 위령제를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가 갖는
가족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 간의 소통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ˮ는 바람을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합동위령제는
전임회장단의 제안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며 사망자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준 많은 회원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사망자 현황 및 전임회장 대표 추모사는 유상근 고문(재향군인회 회장)이 하였다.
ʺ쾰른 한인회에서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유명을 달리하신
분이 67명이며 그 중 혈연
단신으로 유족이나 연고자가 없는 분들이 파악되었고, 이미 부부가 고인이 되신 가족도 있다. 또한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2세들도 6명,
연고자 파악이 어려운 8명등이 있었다ˮ며 한인회 주관으로 엄숙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이번 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재향군인회가 함께 하게 되었음을 알리면서, 먼저 가신 영령들에게 마음 깊이 추모하며 참석하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였다.
본분관 박태영 공사는 격려 및 추모사에서 많은 분들이 가족과 지인들의 정성스러운 배웅 속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안타깝게도 아무 연고자도
없이 너무나도 외롭게 세상을 등지게 되신 동포 선배들도 많으며 이름 석자도 기억되지 못하고 제대로 추모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먼저
가신 선배님들을 기억하며 합동위령제를 드리는 뜻 깊은 날이다. 이런 추모행사가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계속되어, 그분들의 영령을 위호하고
영원한 안식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이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쾰른한인회 임원들께 감사와 추도사를 하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 박선유 회장은 김장호 고문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ʺ재독한인총연합회도 1세대 선배님들의 귀중한 경험과 경륜을 토대로 차세대 추모문화를 기리고 동포사회의 화목과 권익 신장을 위해 함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ˮ며 ʺ오늘 차세대와 함께 한인합동위령제를 통해 먼저 가신 분들을
향상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으면 한다ˮ고 하였다.
이어서 종교예식으로 원불교 이명희 교무의 추도 독경과 천주교 조병환 세례자 요한 신부의 위령제가 있었다.
가족 분향 순서에서는 남편과 아들이 아내 어머니에게 분향을 하고 절을 하였으며, 부인, 아들과 손자가
나와 촛불을 켜고 절을 하는 모습에서 어른들에게 배워가는 2세, 3세의
모습은 엄숙했다.
파라다 헬레네 양은 고인이 된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서광구 어르신(83세)은 먼저 간 사랑하는 아들 종철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마지막에 ’사랑하는 아들 알렉산더야~ˋ하고 애절하게 부를 때 참석자들의 가슴도 먹먹했다.
참여자들의 분향 순서를 가진 후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묵념으로 위령제를 마치고 한인회와 2세들이 함께 준비한 저녁식사를
나누며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행사를 준비한 김용길 회장은 행사 후 간단한 인터뷰에서 사실 오늘은 독일인 강사를 초청하여 독일에 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 참정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취소된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ʺ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독일 사회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ˮ며 ’참여하는 자만이 세상을 움직인다ˋ는 진리를 강조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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