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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19.11.25 20:05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4) 미스터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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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54)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최진원 주연:김래원(구동혁), 강신일(범표), 이종혁(신 반장) 개봉:2005년 11월 10일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사형집행을 당하면서 악법일지라도 그 법을 지켜야 하는 시민 정신을 강조했다. 실상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통행 되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가 인용한 말은 "듀라 랙, 세드 렉" (Dura Lex, Sed Lex)이란 라틴어다. 세상에 존재하는 법이 불합리한 법이라도 그 법체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성숙한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법이 만들어진 시기는 가장 숭고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 훗날 그 법을 평가할 때는 정치적 욕망의 어두운 영향력이 있었음을 평가할 뿐이다. 1972년 10월 17일제 선포된 유신헌법이 그러했다. 초등학교 시절 유신헌법에 대해 처음으로 들었다. 그 법이 어떤 의미인줄 몰랐지만 선생님은 그 법을 잘 지켜야 하며, 그 법이 잘 지켜질 때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가르침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법이 만들어질 때에는 순수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해, 국민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 질 수밖에 없는 당위성으로 국민을 설득하게 된다. 법은 힘이 있다. 사람을 죽이는 힘이 있다. 그러나 법의 약점이 있다면 생명이 없다는 것이다. 법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억압하고 규제할 뿐이다. 법을 어기는 악한 사람을 규제하며 법을 잘 지키는 선한 사람이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법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 했다. 즉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하늘의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라는 의미다. 법으로 사람을 규제하지 않을지라도 세상은 법치 국가 보다 더 질서 정연하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상이 살기 좋아지는 것은 법질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법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꿀 수 없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바르게 설 수 있다면 법 없어도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다. 법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법을 잘 지켰다 해서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원래 인간은 법 없어도 살 수 있다. 모든 동물들이 법 없어도 살아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인간은 법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인류의 시작부터 다양한 형태의 법은 존재해 왔다. 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악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주창한 악법도 지켜야 한다는 의미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다. 모든 세대에 법이 완벽하고 인간을 위한 숭고한 정신이 있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법 자체가 악법이 될 수 있다. 2005년에 개봉된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법치 국가에 살아가는 성숙한 시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큰 영화라 할 수 있다. 주인공 구동혁(김래원)은 삼류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세상은 양아치적 삶이라 한다. 동생 역시 삼류인생으로서 형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영어의 몸으로써 아들들의 면회 올 때 마다 영치금을 넣었는가 묻고 있는 위태로운 가정이다. 그러한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주어진다. 조직에서 경찰을 만들어내는 일에 발탁 된다. 그의 교육을 담당하는 범표(강신일)는 주인공에게 경찰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킨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 시킨 후 경찰 시험에 합격 시킨다. 평범한 경찰에서 강력반의 우수한 경찰이 되기 위해 조직에서 탈주범을 잡아 주인공에게 인수하는 것으로 강력반으로 승계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조직이 경찰을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경찰만 모를 뿐이다. 조직의 도움으로 최고의 강력반 경찰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작전에 불과했다. 조직의 일을 합법적으로 지시하기 위함이었다. 주인공은 갈등한다. 범인을 잡으면서 자신이 경찰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다. 주인공은 결심한다. 자신을 키워낸 조직의 두목인 장태춘(정욱)을 잡는 것이다. 성공하여 조직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그를 교육시킨 범표는 하는 일 마다 훌륭하다는 말을 남발한다. 그의 삶이 엉망이었고, 세상을 등지고 살았을 때에도 훌륭하다는 말을 하였고, 경찰이 되었어도 훌륭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조직에서 키워낸 비리 경찰이지만 훌륭한 경찰로써 영화를 갈무리 한다. 조직의 두목인 창태춘은 그의 부하인 검사에게 이런 고백을 한다. "모든 벽에는 구멍이 있다. 아무리 작은 구명이라도 그 구멍 때문에 벽이 무너질 수 있다."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선 경찰을 키워내야 했고, 검사도 변호사도 키워내고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들은 백성을 위해 선한 일을 하고 법을 만들지만 그 법 자체가 악법이 된다. 조직을 키워내는 하수인에 불과하였기에 그들이 만든 법은 악법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반장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윤리 교과서에 다 있다." 반장 이종혁(신반장)은 의아해 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런 말이 있는가 묻는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 낼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학문이 필요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기본 교육에 인간이 살아야 할 목적과 선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야 할 의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인생관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악법도 법이다.' 이었다면 경찰이 된 이후엔 바뀌었다. 조직에서 강제적으로 검정고시와 경찰 시험을 공부할 때 그의 트레이닝에 새겨진 논어의 글이 그의 인생관이 되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그렇다. 삶은 배움의 현장이어야 한다. 악법을 통해서도 배워야 하는 것이요, 선한 법을 통하여도 배워야 한다. 주인공의 인생관이기 보다는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조직의 보스인 장택순도 고민을 한다. "법은 완벽한데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문제다." 그들이 말하는 완벽한 법이란 조직의 힘으로 법을 통제하는 것을 뜻한다. 즉 법의 집행자가 악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검은 정치인을 만들어야 하고, 법조인들을 양성해 내는 일을 하는 일에 매진한다. 인간은 법 없이도 살아야 한다. 선량한 시민은 평생을 단 하나의 법조항을 모를지라도 시민법을 지키며 윤리와 도덕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살아 낼 수 있다. 주변에서 법조항을 잘 아는 사람은 필시 법을 어긴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법을 공부한 사람은 일상에서 법조항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일상에서 법에 대해 함구하게 된다. 왜냐하면 법이 가진 무게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법조항을 들먹거리는 사람은 법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영어의 몸이 된 경험이 있거나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상식적인 수준에서 법을 알았을 것이다. 법의 정신은 악인을 심판하여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에 있다. 목적은 보호이다. 규제를 통한 보호인 것이다. 모든 세대에 악법은 존재해 왔다. 법은 그 시대의 수준이다. 법 조항이 다양해지고 구체화 될수록 세상이 악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인간은 법을 떠나서는 살수 없다. 고도의 문명사회가 될수록 법망은 더 초밀 해 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법조항이 있다 하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갈 수 없다. 법이 가진 한계점이다. 법은 사람을 선도하기 보다는 잘못한 사람을 규제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법이 있기 전에 양심의 법에 의해 지배 받아야 한다. 그래야 법이 없어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은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주인공이 된다. 비록 주어진 법이 불합리하다 할지라도 그 법안에서 얼마든지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주인공으로 살아내야 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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