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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인 황교안, 우경화와 좌충우돌로 리더쉽 불안

치밀한 전략보다는 삭발, 단식,농성,그리고 장외 투쟁만을 일삼고 내부적으로는 당내 군기 잡기에 골몰하다 범여권의 4+1 협의체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선거법 개정안, 공수처설치 등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08-정치 2 사진 1.png

게다가, 장외투쟁만 반복하다가 예산안이 속수무책으로 통과된 후 선거법개정안과 공수처설치법마저 필리버스터를 2-3일씩 밤새가면서 했지만 통과되자, 실질적으로 막지 못한 지연전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일반 여론의 주목도마저 떨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016년에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대상이 된 테러방지법은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을 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선거법은 밥그릇 싸움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가 전략부재로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 상태였고, 주말마다 장외투쟁을 지속해와 희소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민들로부터 역시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게다가 반복된 주말집회에다가 필리버스터 등으로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는 밤낮 없는 근무체계가 이어지다 보니 일단 체력이 모두 소진된 상태로 집중력마저 고갈되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가중되었다.

1208-정치 2 사진 2.png

황교안 대표는 단식 투쟁에서 불과 며칠만에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이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2주일간 진행한 농성으로 피로누적과 복숭아뼈 염증 등의 이유로 병원에 돌연 입원하는 등 단식과 농성을 병원 입원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일단락됐다. 일각에선 선거법 저지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전략 부재와 지나친 투쟁 정치를 숙고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황 대표는 의원총회중에 졸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절절함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졸고 계신 분이 있다”고 공개 면박을 주었고, “의원들과 단일대오가 된 느낌을 못 받았다”, “당 대표가 정치를 잘 모른다고 뒤에서 말이 많은데 할 말 있으면 찾아와서 해라” 등의 발언을 함으로써 군기잡기를 했으나 막상 의원들은  마치 부하직원 다루듯이 하는 모습에 기분 나빴고 자존심도 상해 불만이 누적되었다. 
게다가 현역의원을 지내지 않아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황대표는 주말에는 장외집회, 주중에는 잦은 의원총회를 개최해 총선 예비후보 등록 후에는 지역에 가서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의원들을 국회 내에 묶어 두기도 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는 집회 참가자를 당원동지라고 부르는 대신 애국시민이라고 부르고 '싸워서 이기자, 결사항전하자'는 등 보수 정당의 색깔에서 멀어지는 구호 등 강경행보 등으로 우경화를 가속하고 있어 중도층을 껴안는 보수통합은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2월 17일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당원과 지지자 수천 명이 국회로 몰려와 아수라장을 만든 게 결정적 장면이 됐다. 황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 승리자다”며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국회는 외부인 집회를 금지시키며 경계를 강화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변화와 혁신' 소속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의 현재 모습이 무엇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 무엇을 개혁하기 위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수통합 진행상황은 제로"라고 잘라 말하는 반면, 우리공화당 지지층 등, 더 오른쪽에 있는 이들은 "황교안이 변했다"며 변화를 반기고 있다.
집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한 차명진 전 의원은 책임당원들보다는 "아스팔트 애국시민, 청와대 광야교회 성도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전하면서 "경찰들이 강요하는 준법테두리를 허무는 과감한 선택을 황 대표가 했다"고 치켜세웠다.
중도 표심이 급한 수도권 의원들은 총선에서 중도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직 황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현실 인식을 못하고 태극기 세력만 바라보고 있는 것에 수도권은 전멸”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황 대표가 강력한 투쟁 기조로 당을 끌고 갈수록, 물밑에선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점이 더욱 커진 셈이다
최근 한국당 사무처 팀장급 핵심당직자가 SNS에 작심하고 올린 글에서 “제1야당의 총선 준비 전략이 무엇이냐”, “구도·인물·정책 하나 없이 극우화된 모습만으로 한 표라도 가지고 올 수 있겠느냐”, “지금의 당은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인 것처럼 굴러가고 있다”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황 대표의 당에 별다른 계책이 없다는 뜻을 상징하는 ‘황당무계’라는 신조어가 당내에 떠돌기도 했다.
결국 이와같은 황대표의 우경화는 보수진영의 대통합을 오히려 분열로 치닫게해서 통합 파트너로 지목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을,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신당을, 무소속 이정현 의원 역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밖에 친이계 원로와 비박계 등이 뭉친 ‘국민통합연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 비전’, 박형준 전 의원 등이 속한 ‘자유와 공화’까지 보수가 ‘각자도생’을 하는 형국이다. 보수대통합을 강조했던 황 대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는 당내 불만 목소리가 있더라도 범여권에 대항해 뭉쳐 싸웠지만, 패스트트랙 안개가 걷히고 난 후에는 황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황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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