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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사회칼럼
2020.01.20 01:21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 (57) 기장 아브 라에드 Captain Abu R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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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기장 아브 라에드 Captain Abu Raed 감독:아민 마탈카 Amin Matalqa 주연:나딤 사왈하 Nadim Sawalha, 개봉:2007년 요르단 지구촌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오직 인간만이 꿈을 꿀 수 있다. 꿈이란 수면을 통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설계를 의미한다. 꿈을 꾼다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현실이 되게 하는 신비로운 일이다. 인류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은 꿈을 꾼 사람들 덕분이다. 하늘을 날지 못했을 때 어떤 사람은 하늘을 막연하게 올려다 본 것이 아니라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 그것이 현실이 되기 위해 연구를 하고 구체적인 설계를 하여 결국 인류는 하늘을 날라 지구촌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드는 현실이 되게 했다. 물고기 이상으로 빨리 바다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해 누군가의 꿈이 오늘날 현실이 되어 인류는 바다 위에서 유람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람들은 무심코 바라봤지만 어떤 한 사람은 그곳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은 현실이 되어 우주왕복선을 생활화 단계에 접어 들고 있다. 꿈이란 현실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려는 현실의 소망이다. 현실보다 조금 발전 된 모습의 차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상을 설계한다. 마치 씨앗의 모양과 그 씨앗이 피워낼 꽃의 모양이 다른 것과 같다. 검은색 계통의 씨앗이 붉은 꽃을 피우기도 하고 하얀 색 씨앗은 노란 꽃을 피워낸다. 누구도 씨앗으로는 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한 세상으로 변화시킨다. 꽃은 아름다움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꽃을 피워냄으로 생태계를 살려 낸다. 누군가의 꿈은 작은 씨앗이었지만 그 씨앗이 발아하여 인류를 위한 상생의 꽃을 피워낸다. 인류가 꾼 꿈은 마치 그와 같은 것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흑백의 어렴풋한 꿈이었지만 그것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울 때면 상상 그 이상의 세상으로 발달시켜 왔다. 미래에 대한 신성한 세계를 꿈으로 비유했을까? 수면으로 주어지는 꿈과 미래에 펼쳐질 세상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하루 밤에 꾸는 꿈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지구촌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꿈이다. 미래의 세계역시 그러하기 때문에 꿈으로 비유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이 오고 오는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것은 신성한 꿈이다. 꿈을 물려 줄 수 없다면 절망을 물려주게 된다. 2007년에 개봉된 요르단 독립영화 ‘기장 아브 라에드’ (Captain Abu Raed)는 요르단 유적지인 암만성체와 암만의 옛 도심을 둘러 볼 수 있는 영화이며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영화다.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다. 주인공은 요르단 국제공항의 청소부 일을 하면서 암만 구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암만 성 부근에 살고 있다. 그는 틈틈이 불어를 공부하면서 부인의 공백을 입구에 걸려 있는 사진으로나마 느끼며 옥상에 올라 오래된 도심을 내려다보며 요르단 전통차를 마시는 것이 그의 일상이 되었다. 그의 일상에 대해 누구도 관심두지 않는다. 마치 지루한 일상으로 느껴질 만큼 변함없는 생활이 반복된다. 어쩌면 그의 소망이 있다면 먼저 간 부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라 여겨진다. 가끔은 공항 청소를 하던 일을 멈추고 비행 일정을 안내해 주는 네온 싸인 판 앞에서 멍하니 쳐다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꿈같은 현실이 다가왔다. 공항 곳곳을 누비며 청소를 하는 중에 쓰레기통에서 캡틴이 썼던 낡은 모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변을 살펴보고는 털어서 집으로 가져간다. 공항버스를 내려 낡은 계단을 한참 올라야 그의 집이다. 낮에 주었던 캡틴 모자를 아무 생각 없이 쓰고 계단을 오르는데 동네 아이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아이들의 입에서 캡틴이란 말로 그를 당황시킨다. 그는 실상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질 못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모자 하나로 한 순간에 공항 청소부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이 된다. 아이들은 그가 퇴근하기를 기다린다. 암만 성체 유적지에 모여 어느 나라를 비행하고 왔는지에 대해 묻곤 한다. 거짓 기장은 날마다 반복되는 거짓말이 일상이 된다. 프랑스 사람의 잃었던 가방을 찾아 주면서 답례로 건네받은 에펠탑 기념사진이 아이들에게는 그곳을 다녀온 기장의 생생한 증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가까이 지내는 여자 기장에게 비행을 물어서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를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한다. 동네 아이들은 여과 없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지만 한 아이인 ‘아부 무라드’ 만은 그가 기장인 것을 의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한 번도 그들이 살았던 지역을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네 아이들을 돈을 모아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진짜 기장인지를 확인한다. 공항에서 아이들은 바닥을 기며 청소하는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의심이 많았던 아이는 그를 기장으로 인정하고 아이들에게도 기장이라는 사실을 당부한다. 그 안에 있었던 꿈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청소부 주인공은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아부 무라드 가족을 피신시킨다. 그리곤 그의 아버지로부터 몽둥이에 맞아 죽는다. 물론 영상에서는 죽는 장면은 나오질 않지만 충분히 그렇게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영상을 제공한다.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부 무라드 어린 아이였다. 그는 라에드의 희생으로 새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곤 그가 장성하였을 때 어엿한 기장이 된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은 요르단 공항에서 비행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기장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그 기장이 바로 청소부 기장을 통해 꿈을 키웠던 의심 많았던 무라드다. 현실은 과거로부터 온다. 어느 시대건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과거의 디딤돌을 딛고 오늘이 존재하는 것이고, 오늘이라는 디딤돌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창의적 밑거름이 된다. 캡틴 무라드는 옛적 일을 더듬어 생각한다. 꿈이 없었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면서 하루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절망의 순간이었습니다. 한 동네에 살았던 공항 청소부가 기장으로 둔갑하면서 그의 안에 꿈이 생겼다. 바로 진짜 기장이 되어 하늘을 날아 세계를 누비는 거였다. 그의 꿈은 소박하지만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캡틴이 된 무라드는 이런 고백을 한다. "Once upon a time. not long age. there was a man they called Captain Abu Raed." 꿈은 유기적 생명체이다. 누군가로부터 이식을 받아야 하고, 내 안에 숨겨진 꿈은 또한 누군가에게 전수된다. 지금껏 인류는 그렇게 문명을 발전 시켜왔다. 처음부터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가고, 그 뒤를 이어 걷다 보면 없던 길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한 만들어진 길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그 길을 걷지 않으면 길은 없어지게 되는 법이다. 한 사람의 작은 날갯짓이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는 큰 바람이 되기도 한다. 꿈꾸는 사람은 불행할 수 없다. 우울증에 걸릴 수도 없다. 현실을 살지만 꿈꾸는 사람의 생각은 미래를 동시에 살아낸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다소 비현실적인 말을 할 수 있으며, 행동을 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그런 비현실적인 행동이 인류문명의 시작점이 되었다. 꿈은 결국 사람을 살려내는 열매를 거둔다. 사람다운 세상, 사람으로서 존귀함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세상을 꽃 피우게 한다. 누군가를 위한 한 사람의 희생이 그렇게 세상에 보배가 되는 인생 꽃을 피워낸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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