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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0.03.31 21:04
제멋대로인 공상에 대담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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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48) 제멋대로인 공상에 대담한 형태 유채화와 함께 에밀 놀데의 많은 수채화,판화는 현대 독일 회화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Emil Nolde, Profil, 1905 Emil Nolde, Phantasie (Drei Köpfe), 1931-1935 놀데의 본명은 에밀 한젠(Emil Hansen)으로, 슐레스비히에서 태어났다. 그는 슐레스비히의 조각학교를 졸업한 후 공업학교의 교사로 학생들에게 기하학적 그림이나, 토목, 건축, 기계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그의 나이 31세에 그는 나무조각가이자, 삽화가로서의 커리어를 접고, 자신의 꿈인 독립적인 예술가가 되어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뮌헨,파리,코펜하겐 등지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인상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Emil Nolde, Conversation, 1906 그러나 "인상주의로는 어떤 독특함도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한 후, 1906년 드레스덴의 브뤼케파(다리파)에 참가했다. 에른스트 키르히너를 중심으로 혁명적인 정신과 회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했던 20세기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그룹이었던 다리파는 반 고흐, 고갱, 뭉크에 심취해 있었다. 놀데는 처음에 다리파 멤버들과 함께 시민사회의 도덕률에 반항하며 보헤미안적인 자유로움과 본능적인 정신의 표현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찾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면서 다리파와 결국 결별을 했다. 그리고는 "예술은 재능만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성격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Emil Nolde, Vase mit Blumen, 1915 이후 그는 미술 세계의 유태인들의 압도적인 지배에 반대를 하며 나치즘에 동참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나치스는 그의 작품들을 퇴폐적인 그림으로 간주하면서도 그것을 불태우는 대신, 대대적인 전시회를 열어주었다. 쇼맨쉽이 있었던 나치스는 그의 그림을 비판했다기보다 오히려 사랑했던 것 같다. 이렇게 알듯 말듯한 그와 나치스와의 관계는 나치스가 결국 그의 그림 작업을 금지하면서 끝이 나게 되었다. 이후 놀데는 외부와의 교섭을 끊고 오직 그림만을 그리면서 은둔하며 지냈다. Emil Nolde, Meer mit Dampfer, ca. 1945 그는 젊은 시절 목각 공예를 습득해 한때 베를린에서 가구와 장식미술가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브뤼케(다리파) 그룹 시절 목판화의 제작 방법을 배웠는데, 그는 자신의 작품, 특히 종교화를 통해 이런 모든 경험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Emil Nolde, Alice, 1907 그리하여 그는 이색적인 종교적 표현주의 회화를 구현해 나갔다. Emil Nolde, Martydom, 1921 어떠한 대상을 그림으로 그릴 때, 주관을 아무리 배제하더라도 작품에는 작가의 왜곡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것을 작가의 데포르메라고 한다. 놀데의 그림에도 그의 규범에 구애받지 않고 제멋대로인 공상으로 대담한 형태의 데포르메가 나타난다. Emil Nolde, Mann und Weibchen (Man and Female), 1912 또한 그의 작품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동적(情動的) 색채를 특색으로 한다. 정동이란 진행 중인 사고 과정이 멎게 되거나 신체 변화가 뒤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데, 그의 작품들은 이런 급격히 일어나는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다. Emil Nolde, Sea (I), 1947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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