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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리의 파리에서 랑데뷰
2020.08.31 23:33

그리웠던 레이첼과 파리에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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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에이미와 헝데부 (Rendez-vous) (61)
그리웠던 레이첼과 파리에서 만남

필자에게 특별한 인연의 친구 레이첼은 중학교때 국제펜팔클럽을 통해서 만난 오래된 친구이다.
수 십년이 지난 인연이지만 생일, 여름 휴가소식 그리고 새해와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안부를 주고 받으며 오랜 시간 우정을 키워왔다.

그녀는 영국 한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 대학시절을 꿈에 그리던 런던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그 여름 7월에 그녀는 한국을 방문해 첫 편지 교환 10년 후 서로 첫 만남을 가지게된 친구이다.

그녀가 가끔 편지에 동봉했던 사진 속의 그녀는 초록빛 눈 속의 그윽한 정다움과 활짝웃은 모습이 항상 한결같아 다정하게 마음속에 존재 할 수있는 친구였기에 김포 공항에서의 첫 만남은 어색하지 않고 옛 친구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친구 레이첼은 열흘 간의 한국 일정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너무도 많은 질문들을 했고 특히 한글, 한국음식, 사계절의 자연과 방문했던 강원도의 한 사찰, 한국의 전통 색, 국기의 유래에 관한 관심은 아주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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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이 반한 한국의 미

한국인들의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회적 매너와 대중교통의 양보 문화, 역동적인 분위기에 반해 그녀는 며칠동안 간단한 한국어 회화를 익혔고, 한국인 특유의 집단적 특성인 '정'의 개념인 소속감의 의미를 설명 듣고 한국문화가 아름다움의 결정체라고 표현했다.

짧은 일정이지만 그녀가 떠나기 전 날 한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실제로 체험한것에 대한 깊은 인상과 감사의 표현을 오래동안 하며 새벽녁까지 진지하고도 유머스러운 시간을 같이하고 떠나는 날 지구 반대쪽 9천km 거리를 두고 살고 있는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감추려고 애썼던 이별의 눈물은 끝내 감추지 못했다.

떠나는 그 날 뒤를 보며 건강한 미소로 손 흔드는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그녀는 그 동안 대학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결혼하고 두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살고있는 그녀의 평범한 일상과 인생은 가끔 카드로 전하다가 수 년 전부턴 편리해진 이메일로 안부를 듣곤한다.

레이첼은 파리에 방문하는 것이 거의 꿈 같은 현실이었다.
20년이란 시간 속에 묻어두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파리에서 만나게 되는 날 너무도 설레, 밤을 지새우고 파리 북역으로 마중을 나가 만난 그녀는 멀리서 활짝 웃는 미소가 수 십년 전 김포 공항에서 맞이하던 20대 초 그녀와 변함이 없었다.

낭만의 도시에서 오랜 특별한 친구의 만남은 그녀에게도 충분히 가슴 설레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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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을과 센느 강


유로스타로 파리 북역에 도착한 그녀와 감동의 만남은 행복하고 따뜻한 재회였다.

낭만의 도시를 자부심을 가지고 에펠 탑, 로맨틱한 퐁네프, 진정한 예술을 만나는 박물관, 매력적인 작은 골목길, 프랑스 와인, 한국 음식 등 레이첼에게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것을 소개 해 주고 싶은 욕심이 앞서면서 먼저 트로카데로 광장에 멋진 테라스에서 에펠 탑을 함께 감상하기로 하고 택시에 올랐을 때 택시 시트는 지저분하고 택시 기사는 현금 지불을 강요하고 불 친절하게 손님에게 배려는 멀리하고 시끄러운 라디오를 혼자 계속 듣고 있는 처사는 아름다운 도시의 공해 같았고, 하차 시 택시기사에게 강요당한 현금지불과 팁에 부당함과 불쾌함을 쉽게 삭힐 수 없었다.

친구 레이철도 기사의 무료함과 청결치 않은 택시에 불쾌함을 표시했다, 아마도 젠틀하고 유머스런 영국인의 시각에는 파리에서 본 택시기사의 처사는 무척 생소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파리에서의 일정은 낭만적인 파리의 발견보다는 지저분한 거리, 낭만을 찾아 나섰던 지저분한 골목길, 거리의 담베꽁초, 애완견의 분비물, 언덕 같은 거리의 쓰레기, 무단 횡단하는 거리의 사람들, 코로나의 여파로 한산하고 어두운 도시의 인상과 경직된 사람들의 태도와 만나면 친절하지 않은 파리지앵....
영국 시골에서온 관광객이 건네는 유머를 알아 듣는지 못 알아 듣는지 그저 거만하게 무 표정으로 대하는 박물관과 관광지의 사람들...

그녀는 사람들의 불 친절에 평가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거주하는 청결하고 정 있고 친절한 영국 시골 마을과는 매우 대조적인 인상이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파리가 청결해야 될 이유도 없으며 청결치 않은 파리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내보이지 않았지만, 프랑스인은 국가가 국민의 모든 필요를 돌보는데 익숙하여 자신의 행동과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없다고 느끼는것 같다는 생각이 그녀가 본 낭만적인 도시 속의 사람들의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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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쓰레기

이웃나라에서 온 그녀는 파리에서 매일 느끼는 조금의 실망감과 과거 역사 속 존재하는 많은 아름다운 문화재를 둘러보며 역사를 배경으로 교차되는 문화적 차이와 견해는 우리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2년 전 뉴욕에 갔을 때 도시의 청결을 위해 뉴욕 주는 담배 꽁초나 애완견의 배설물 방치에 관해 막대한 벌금을 물리며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 파리시는 68유로의 약한 벌금과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가 드문 경우와 상반된다고 느꼈다.
법은 충분한 억제력은 아니지만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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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 문제점인 쥐

강압적 제재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에 개인이 자유로울 권리가 나만 편하면 되는 책임의식이 결여, 왜곡된 자유 개념이 개인주의로 통용하는 현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파리는 런던과 같은 국제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경계 내에 짜여진 활기찬 곳이라 좁은 분포와 높은 인구 밀도로 쓰레기와 먼지의 축척이 여기 저기에서 잘 보이고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쉽게 사람들은 멀 수도 있는 거리를 도시 내에서 도보로 활보하고 다니며 겨울에도 테라스에서 식사를하고, 보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은행 ATM 옆에 노숙자가 거주하고, 동네 거리에는 과일과 채소가 즐비한 노점이 많이 있다.

열악한 서비스와 파리비엔나의 오만함, 공중 화장실 부족, 안전하지 않는 파리 교외 등. 낭만적인 인상이 농후한 파리에서 눈살을 찌뿌리게하는 장면들은 쉽게 발견된다.
외국인이 그들의 모국어인 불어로 말하지 않으면 무례하고 무시 당하는 느낌으로 불쾌하기도 하고, 외국인이 프랑스인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프랑스인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지만 불친절하고 오만한 반응은 그들의 아름다운 도시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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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황홀한 생 루이 전경


요즘 파리시는 환경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2024년 올림픽 개최지인 만큼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
파리의 장점도 빠질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꼽을 수 있다.
다른 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생활 속도, 많은 문화적 자본 및 건축적 가치, 세계 최고의 극장, 최고의 바 와 식당, 가치있고 다양한 박물관, 노천 까페의 낭만, 작은 아파트에서 작은 파티를 열며 만나는 인생의 우정, 파리지앵은 조용하고 페쇄적인 면도 있지만 더 깊고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레이첼과 함께 파리에 대한 논평을 하며 서로에게 일치한 점은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장점과 단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느낌과 판단은 국적과는 전혀 무관한 관점의 차이이며 나아가 파리는 세계에서 더러운 도시가 아니라 파리보다 더 깨끗한 곳을 다른 도시에서 찾을 수 있다는데 같은 의견을 서로 모으며, 우린 주로 대화의 주제로 서로의 인생관, 여행경험, 다양한 나라들의 특성, 신속한 정보 속 현대문화의 장. 단점 등 열띤 의견들을 나누며 유쾌하고 진지하게 보냈다.
레이첼도 지구 온난화와 환경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일 하고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많은 토론을 정기적으로 하며 다른 지방의 학교와 의견 교환을 위해 타 지역 방문도 학교의 일정으로 그녀가 주관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처음 방문한 낭만의 도시 파리는 그녀가 상상했던 꿈의 도시는 아니었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문화재에 감탄하고 눈으로 볼 수있는 현실에 행복해 했으며 오만한 파리지앵을 만나면 영국적인 유머로 웃음을 자아 냈다.
그녀는 아름다운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현명하고 긍정적이며 그녀 인생에 충실하고 항상 아름다운 미소로 주변인들에게 활력을 가져다 주며 다시 만나고 싶은 여운을 남기는 존재이다.
20년 만에 만난 그녀와 함께한 짧은 며칠동안 우리가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와 시간들은 한편의 시 같은 명화로 내 인생에 계속 남아 있을것 같다.
그리고,
어느 날 로맨스의 도시 파리가 그리울 때 그녀는 여전히 푸근한 미소를 간직하고 다시 돌아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에이미리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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