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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예술칼럼
2020.09.14 23:59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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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예술 칼럼 (259)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 본다면?

헤어진 옛 연인과 갑자기 재회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퍼포먼스의 대모라 불리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1946 -)는 적정한 거리를 두고 낯선 사람과 1분 동안 말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퍼포먼스 '아티스트는 출석 중(The Artist is Present, 2010)'을 하고 있었다.  


1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 - 1.jpg
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

그녀는 하루에 7시간씩 화장실도 안 가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조용히 자신 앞에 앉아 있는 대상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그녀는 이 퍼포먼스를 위해 채색주의자가 되었고, 깊은 명상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정화했다.  
"나는 잠도 조절했다. 자고, 깨고, 마시고, 소변 보고, 운동하고, 자고, 깨고 하면서,,,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강도 높았다." 
이렇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 기간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녀는 7시간 동안 화장실조차 가지 않을 수 있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앞에는 2층 매론 아트리움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와 마주볼려고 하는 사람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2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jpg
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 샤론 스톤, 이자벨라 로셀리니, 제임스 프랭코 등을 비롯해 약 1500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3제임스 프랭코.jpg 
54일째 퍼포먼스에 참여한 제임스 프랭코


4비욕.jpg
비욕

아이슬란드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천재 아티스트 가수 비욕도 퍼포먼스 58일째 그곳을 다녀갔다. 
그녀를 바라보던 관람객들은 너나 할것없이 눈물을 떨구었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라깡은 실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단지 신체가 가시적 공간에 반영된 것으로, 나와 마주해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그림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나의 내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대상일 뿐이기에 주체에 대해 언제나 타자로만 머물며 이상화되기 쉽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거울 단계는 나르시스적으로 매우 행복한 단계이기도 하면서, 허구적 구축이 이루어지는 단계이자 타자를 통해 자아가 구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기 소외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라깡은 주체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제일 먼저 느끼는 곳은 타자 속에서다라고 했다.  

5퍼포먼스 중인  Marina-Abramovic.jpg
퍼포먼스 중인 Marina-Abramovic

관람객들은 그녀와 마주앉아 그녀라는 타자의 거울을 통해 바로 자기 스스로와 마주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마리나는 말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응시하며서 즉각적으로 그들의 고통을 보았고, 느꼈다. 난 그들의 감정의 거울이 됐다. 몸 전체에 문신을 한 커다란 몸집의 한 모토사이클족은 나를 강열하게 쳐다보더니 아기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총 736시간 30분동안 진행되었던 이 퍼포먼스의 마지막 날, 웬 말쑥하게 차려입은 중년 신사가 그녀 앞에 앉았다. 그러자 마리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더니 결국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6Marina Abramović and F. Ulay, Death Self, 1977.jpg
Marina Abramović and F. Ulay, Death Self, 1977

그 남자는 바로 과거 1976년부터 1988년까지 그녀의 연인이었던 우베 라이지펜 (F.Ulay, 울라이, 1943-)이었다.  
그녀는 암스테르담에서 서독의 퍼포먼스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던 울레이를 만났다. 그들은 함께 살고, 함께 작업하면서 그들의 관계뿐만 아니라, 작업에서도 함께 상당한 진화를 이루어냈었다.
이것은 두 남녀가 키스를 하며 호흡을 나누는 행위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퍼포먼스 진행 17분 만에 이산화탄소 과다로 그들은 이 퍼포먼스를 중단해야만 했었다. 
그녀는 "우리가 펼친 일련의 행위는 우리 둘의 연애관계에 대한 보고는 아니다. 이러한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가 제시한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차원, 즉 관계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영역과 이루어 질 수 없는 영역이었다. 미술, 사회, 정치가 주제였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약 13년 동안 작업도 함께 하고 사랑도 했던 그들은 그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만리 장성을 걷는 퍼포먼스('The Lovers(1989)')를 통해 이별을 승화한 후 헤어졌다. 

7Marina Abramovic & F. Ulay, The Lovers, 1988.jpg
Marina Abramovic & F. Ulay, The Lovers, 1988

이 퍼포먼스에서 그들은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90일간 서로 걸었다.  만리장성 중앙에서 서로 마주치게 된 그들은 가볍게 악수를 나눈 후, 다시 각자의 길 방향으로 돌아서 걸어갔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이별의 순간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만들었다. 
마리나는 그들이 헤어진 진짜 이유로 울레이가 25세 통역자를 임신시켰기 때문이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녀도 다른 남자를 만났었다고 울레이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말했다.  
헤어지고 22년이 지난 2010년, 1분의 퍼포먼스에서 그들은 우연히 재회를 했다.  그녀는 아무런 행동도 말도 접촉도 해서는 안되는 퍼포먼스의 규칙을 깨고 그에게 손을 건네 꼭 마주 잡았다.  

8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 -2.jpg
Marina Abramović, The Artis is Present, 2010

이렇게 죽도록 사랑했던 첫사랑과 우연히 다시 만나 그 이의 눈을 응시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사실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을 잘 만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화상 전화를 통해서라도 오랫동안 연락을 못했던 친구 또는 가족과 잠시라도 말없이 눈을 바라보며 서로를 느끼는 또한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에 계속…)


최지혜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 아트컨설턴트
메일 : choijihye107@gmail.com
블로그 : blog.daum.net/sam107
페이스북 : Art Consultant Jihy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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