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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카드'꺼냈다가 사면초가된 이낙연,탈출구가 안보여,


당 대표 취임 전 여권의 독보적인 대권 후보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긍정 평가, 당 지지율, 그리고 이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 지지율 등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의기의식에 이명박씨,박근혜씨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당원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대표,당내 여러 악재들로 지지율 하락 

이 대표는 지난 해 부동산 집값 상승,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형평성 논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등 당내 여러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는 사이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경쟁 상대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이 대표는 후발 주자로 밀려났다.
국난 속 당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위기 정국에서 이 대표의 모든 사안을 과도할 정도로 엄중하게 보는 신중론은 오히려 독이었다. 
이 대표의 별명이‘엄중낙연’으로까지 불리게 되자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탓에 이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점점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다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이 정점을 찍었을 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지시 등 잘못된 정무적 판단으로 곤란을 겪게 되자 곧 철회하기도 했다.


이 대표 사면 카드,당원과 민심으로부터 뭇매

게다가 당내 여러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게 되자,위기의식을 느낀 이 대표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로부터 반전을 노리고 이명박씨,박근혜씨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당원은 물론 국민들의 예상보다 심한 반발로 여권과 이 대표 자신의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
특히 정청래·김남국·김용민 의원 등 친문(친 문재인) 강경파가 이 대표의 사면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김용민 의원은 “친일과 독재 세력들이 잠시 힘을 잃었다고 쉽게 용서하면 힘을 길러 다시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핵심 지지세력으로 볼 수 있는 호남 지역과 친문 지지층의 반발 역시 상당했다. 당 대표실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는 커뮤니티 인증 글이 쇄도할 정도였다.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댓글창과 권리당원 게시판에는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라’ 등의 악성 댓글이 주를 이뤄,이 대표가 이를 설득하고 넘어서지 못할 경우 차기 대권 행보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면론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자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저에 대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이 대표의 사면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하는 등 사면론에 분명하게 선을 긋자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라고 짤막한 입장을 냈다.

한편, 이 대표는 18일 KBS 광주방송총국 ‘뉴스7’에 출연해“선거 유불리를 생각했다면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우리 사회가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미래를 탄탄히 준비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국민의 마음을 더 가깝게 모아야 한다는 생각 중 하나로 (사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면은 영남권 지지층 확장 기대 카드


사실,사면론은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을 흔들기 좋은 카드다. 야권 후보들이 각자 사면을 놓고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당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의 ‘자중지란’이 이어질 때 민주당은 정책과 선거 전략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박근혜씨가 형이 확정되어 사면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게 되면 보수 진영으로부터 대대적인 사면 요구가 일 것이기에, 야권의 공세 전에 이 대표가 먼저 이슈를 선점하고 존재감을 드러내 호남 인사로 분류되는 이 대표에 대한 영남권 지지층 확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내 강력 강경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에 대해 친문(친문재인)의 거부감으로 속앓이를 해왔으나 문 대통령이 재난지원금에 대해 "정부지원으로 충분치 않다. 이를 보완하는 지자체의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힘을 실어주자 천군만마를 얻은 모습이다. 경기도는 19일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방침을 확정, 발표함으로써 지자체중에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민들의 표심을 얻는 데에는 다시한번 성공을 거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


이와같은 두 잠룡의 희비 결과로 이 대표의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5.5%, 이 대표는 14.1%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두 사람 간 격차는 11.4%P나 차이가 났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지지율은 지난 4일 조사보다(이재명26.2%, 이낙연 18.6%) 더 하락한 것으로 사면론 발언이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큰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선두를 달린 가운데 이 대표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 지사는 오차범위 안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윤 총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9.0%로 윤 총장(46.8%)에 오차범위 밖인 7.8%포인트(p) 밀렸다. 반면 이 지사는 42.1%로 윤 총장(45.1%)에 3.0p 뒤졌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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