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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1.03.28 07:19
‘하얀 새의 여로’ 제3시집 펴낸 이금숙 시인-그녀의 삶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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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새의 여로’ 제3시집 펴낸 이금숙 시인- 그녀의 삶이 녹아있다 깔끔한 핑크색
표지의 시집이 우체통에
들어 있었다. <향수(Die Sehnsucht nach Heimat)>,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의 시집을
펴낸 후 이번에
3번째 시산맥 해외기획시선으로 출판된 시집, 이금숙 시인이 보낸
귀한 선물을 손에
들자마자 시 속으로
빠져 들었다. 제1부 ‘아, 나는’ 을 시작으로,
‘뮌헨
옥토버페스트’, ‘마음의 휘장’, ‘저 하늘의 별
중엔’, ‘하얀 새의 여로’ 등
5부로 나뉘어진 시집은
이금숙 시인이 파독
간호사로 제 이의
고향 독일 하늘
아래 살면서 그의
인생 여로에 얽힌
진득한 삶이, 문학이라는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정영(시인) 시산맥 발행인은
추천글에서, ‘이금숙 시인의 시는
체험의 산물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건너 다녀본
사람의 고통 일기이다.
그러나 그 고통을
이겨낸 ‘찬란’이 있다. 습기 많은 지난한
독일의 생활을 그림과
글쓰기로 이겨낸 시인의
손발이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런 이금숙
시인의 시편들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먼저 아파본 사람이
주는 선물처럼 따뜻한
어감으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시인이 끝내
얻어낸 평안과 감사의
마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이번 이금숙 시인의 시집은 우리를 오래 훈훈하게 해줄 것이다. 그래서 2020년 2021년 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고 했다. 이금숙 시인은
책의 첫 장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하얀 새의
날개를 밤낮없이 퍼덕거리며
독일 하늘 아래
소독 내음에 젖어
삶을 헤쳐 왔다. 하얀 날개를 접고
안주하면서 젊은 날의
꿈이었던 시인의 날개를
얻고 늦깍이 시인으로
새롭게 날갯짓을 시작했다.
애드벌룬 가슴으로 창공을
날다 도중에 수필과
동화를 쓰며 시작(詩作)에 소홀하고
곁길로 가던 중에
시산맥이 일깨웠다. 초심으로 돌아와
시집 원고를 다듬었다.’ 60편의 시 중
나를 울먹이게 하고
책의 제목으로도 선정된
시를 이곳에 소개한다. 하얀 새의
여로 (이금숙) 하얀
새는 하늘을 날기보단
땅만 보고 걸었네 꿈을 향해 창공을 훨훨 날기엔 날개깃이 너무 빈약했네 잃어버린 꿈을 찾아 백의의 천사 날개 덧입어 먼 하늘 날아왔지만 이곳에도 찬연한 꿈을 향한 무지개다리는 보이지 않았네 청아한 소리로
노래해야 할 하얀
새 이역만리 하늘
아래서 늘 울었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노래 대신 울음 울었네 떠나온 고국 하늘 까마득히 멀어 날아갈 수조차 없어 부모 형제 그리며 외로움에 지쳐 홀로 울었네 억울한 일 당해도 변명조차 할 수 없어 가슴앓이하듯 파랗게 멍든 작은 새가슴 두드리며 남몰래 울었네 소독 냄새
몸에 배고 낯선
말, 귀에 익고
입이 열렸을 땐 하얀 새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네 정약한 삼 년 기한이 지났다네 그때 독일인들은 하얀 새에게 말했네 당신은 하얀
새가 아니라 하얀
천사입니다 이 땅을 떠나지 말고 부디 우리 곁에 머물러 주세요 하얀 새는
외로움 중에 이곳에서
짝짓고 둥지 틀어
자랑스러운 사랑의 결정체 독수리를 능가한 영특하고 민첩한 새들로 버젓이 띄어놓았네 이방인의 나그네 하얀 새는 독일 하늘 아래 지친 날개를 접고 눈물 많은 발자국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가을을 나직이 노래하네. 이금숙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수필가, 화가 1970년 국가 공무원(보건소 근무), 1971년 파독간호사 제5회 미술 개인전 교포신문 재독동포 문학상 시 부문 수상 문학세상 신인문학상 시 부문수상 국제PEN클럽 해외동포창작문학상 최우수상(시) 한국시상위원회주최톨스토이 탄생기념 대 축전 최우수상(동화) 재외동포재단주최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수상 교보교육재단 에세이 수상, 문학의식 동화 신인문학상 수상 국제 가이아문학상 수기부문 최우수상 저서 제1시집 "향수" (Die Sehnsucht nach Heimat) 제2시집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 동화집 ‘오스카와 니나’ 가곡으로 작곡된 시 ‘향수’ 외 13편(김영식 작곡가) 국제펜클럽회원, 시산맥 특별회원, 문학의 봄 작가회회원 시집 문의-메일: jungks@gmail.com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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