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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갈등으로 명성을 잃을 위기 직면해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각종 논쟁이 유럽연합(EU)의 명성을 손상시키고 있다. 

백신 접종에 있어 미국과 영국에 비해 현저하게 뒤쳐질뿐만 아니라, 백신 수출과 관련해 자유무역 원칙을 손상시킨다는 비난까지 받고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영국이 EU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것과 더불어 유럽연합이 더욱 무능력하게 보이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전세계의 각종 통계를 제공하는 스타티스타 (Statista)에 의하면 3월 30일 기준, 영국은 인구 100명 당 약 50명이 적어도 한 번의 접종을 완료한 데에 비해, 유럽의 국가들은 몰타와 세르비아, 헝가리를 제외하고는 100명당 20명도 채 접종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 과정에서 EU는 초반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으로 인해 백신 승인이 늦어졌음을 인정하면서도 백신 회사,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지연을 문제삼았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영국도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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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뉴스는 유럽연합이 27개국을 대표해서 백신 계약을 맺고 관리, 감독을 하는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결국 백신 접종은 개별 국가들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연합을 우회해서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것도 문제가 됨을 지적한다. 

이렇게 개별 국가와 연합의 우선 순위가 다르고, 국가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구조는 연합의 명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럽 국가들 내에서 백신을 배분할 때,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급이 늦어지면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를 더 많이 수급 받기로 한 국가들이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있다.

 EU 내부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한 유럽연합은 그동안 연합 내에서 생산된 백신 4천만개 이상을 외부로 수출했음에도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한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한다. 

하지만 유럽 내 백신 문제는 연합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별 국가들 내에서 끊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한 것도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65세 이상에게 효력이 없을 수 있다는 초기의 주장과 상반되게, 지난 화요일 독일에서는 당분간 55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미 유럽의약청에서 약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음에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 유럽 국가의 시민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치경제공동체를 오랜 시간 유지해 온 유럽연합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만이 아니라, 공동체로써의 명성도 잃지 않으려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24 지에 따르면 불행 중 다행으로 존슨앤존슨사의 백신이 곧 유럽 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두 번의 접종이 필요없고, 보관이 까다롭지 않아 훨씬 빠르고 용이한 접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다시금 확산세에 들어선 코로나바이러스를 저지하고 유럽연합의 신뢰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영국 유로저널 김소연 기자
   eurojournal0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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