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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의 예술칼럼
2021.05.24 22:06
유리박물관 헨트리히 Glasmuseum Hentrich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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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박물관 헨트리히 Glasmuseum Hentrich - 1편 글,사진: 이윤경 빛나는 유리 „최초의 유리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모래와 재가 어우러져 녹아 나타난 형상은 하나의 기적이었을 듯 하다. 쉬운 재료로 만들어진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투명한 유리기물은 보석처럼 보여졌을 것이다.“ 유리박물관 헨트리히를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전시실 벽면에 쓰여있는 설명의 첫 구절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대하며 사용하는 크고 작은 유리로 만들어진 조형품은 40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예술 분야에서 유리를 재료로 하는 공예품들이 나타난다. 1950년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유리라는 물질로 표현하여 예술품으로 창조하고 있다. „유리조형예술품“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며, 더 나아가 유리와 다른 재료와 만나 어우러지는 작품들 역시 예술세계에서 활발하게 제작되고 전시되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현세대에는 유리로 만든 생활제품과 예술작품이 나뉘어져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예술적인 표현이라는 의미로 볼 때, 유리조형예술품은 생활용품인 유리공예품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 중반부터 나타나는 산업화의 영향으로 유리공예품은 대량생산품으로 변화되기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유리제품은 이전 세대의 예술적인 표현을 이어가며 단순한 모방이 아닌 옛시대의 정신을 잃지 않고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대의 변화에 맞춰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쿤스트 팔라스트 유리작품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독일 중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뒤셀도르프에 있는 유리박물관을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가 관람하며 박물관의 큰 규모는 물론 전시방법과 전시된 수많은 작품 앞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유리를 재료로 하는 정교한 유리공예품과 섬세하게 표현된 유리예술조형품의 아름다운 형태와 투명하게 빛나는 색채에 감동을 받았다. 유리라는 물질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럽고 은은한 모습에 담긴 실용성과 예술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유리박물관 헨트리히는 라인강가에 위치한 미술박물관 „쿤스트팔라스트Kunstpalst“ 에 속해 있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쿤스트팔라스트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다수의 유럽회화, 9만여점의 소묘, 수채화, 판화 그리고 20, 21세기에 속하는 3천여점의 현대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유리박물관은1883년부터 1927년까지 뒤셀도르프 근방의 유리공방에서 만들어진 유리공예품이 수집되었고, 쿤스트팔라스트 공예박물관 내에 전시가 시작되며 생겨났다. 유리 애호가 헨트리히 박사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한 건축가, 헬무트 헨트리히Helmut Hentrich 박사(1905-2001)는 젊어서 부터 유리에 관심을 가지고 유리공예품을 수집했다. 수집품은 주로, 고대에서 부터 만들어진 유리기물, 특히 근동지방의 중세시대 유물과 아르누보 시대의 작품이다. (아르누보 Art Nouveau: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 및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의 양식을 이르는 말이다.) 1961년부터 뒤셀도르프 공예박물관에서 헨트리히 박사의 수집품이 여러 차례의 기획전시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전시된 작품들이 부분적으로 공예박물관에 기증되면서 1990년부터 „유리박물관 헨트리히“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헨트리히 박사의 기증품은 유리박물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유리박물관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며, 유리공예품과 유리조형품을 각 세대와 시대에 따라 수집하였던 수집가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박물관에 끊임없이 기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물관의 수장품의 규모는 점점 커져 간다. 박물관에서는 기증된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전시함으로서 유리박물관을 자주 방문하여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고 있다. 2018년에는 함부르크 출생의 약사이며 유리작품 수집가인 파우케 퇼레 Frauke Thoele 씨가 수집한, 체코의 유명한 조각가 Jan Fišar (1933-2010) 씨의 유리작품이 특별전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전시된 작품이 기증되며 박물관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유리박물관 헨트리히 „유리박물관 헨트리히“에는 고대부터 발견된 유물을 시작으로 각 시대 별로 제작된 유리공예품과 유리예술조형품이 총망라되어 있어 유리공예와 유리예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이 점이 유리박물관 헨트리히의 큰 매력이다. 유럽의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유리박물관으로 알려져 있고, 최고의 기술로 제작된 정교하며 우아한 유리조형품이 관람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시대별로 나뉘어져 전시되고 있어 누구나 찾아가 즐겁게 감상하며 유리제품의 다양한 기능과 투명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전시품들을 살펴 보도록 보자. „쿤스트팔라스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정면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높은 창이 눈에 들어온다. 이를 바라보며 서서보면, 분야별로 나뉘어진 전시실의 입구가 양쪽으로 보이고,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둥글게 휘어진 양편으로 나있는 계단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입구의 중앙홀이다.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스테인글라스의 높은 창은 세 개의 다른 크기의 장방형이 삼단으로 쌓아진 듯이 구성되어진 색유리창으로 그 크기에 감탄하게 된다. 일단에 만들어진 커다란 4개의 장방형을 시작으로 이단에는8개, 삼단에는 16개로 장방형이의 크기가 작아진다. 각각의 장방형 내면은 불규칙하게 그어진 직선과 사선이 자아내는 크고작은 모양의 면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회색과 황토색이 주를 이루는 다양한 색상으로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은 네델란드 예술가, 요한 토른 프릭커 Johan Thorn Prikker 씨의 설계로 1926년에 만들어져 설치되었다. 창문의 유리는 2차대전 당시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으나 1984년에 원작을 만든 공방에서 다시 제작되어 보수되었다. 2011년부터 박물관 외부에 설치된 조명을 받아 포근하게 빛나고 있으며, 특히 낮이 짧은 겨울에 따스한 빛을 박물관 주위에 선사해 주며 유리박물관을 상징하는 하나의 조형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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