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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상대 아킬레스건 공격 등 '네거티브 전쟁'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네거티브 전쟁이 발발하면서,여당 대선후보 본 경선을 앞두고 사실상 퇴로 없는 전장처를 방불케 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수성’하려는 이재명 지사와‘뒤집으려는’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나셨고,양측 핵심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충돌하며 선을 넘고 있어 2007년 대선 때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가 맞붙었던 장면을 떠올린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본 경선이 궤도에 오른 뒤,  두 캠프는 이 지사를 겨냥한 '형수욕설 파문'과 'SNS 작전방' 의혹과 이 전 대표를 향한 '옵티머스 의혹'과 '노무현 탄핵 참여' 등으로 국지전을 치른데 이어 이 지사의 '백제발언'을 두고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최근 지지율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대세론을 형성하며 큰 차이로 앞서가던 이 지사 지지율이 하락하고, 대신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올라가자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내부 경선보다는 야권 후보와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던 이재명 캠프 선거에서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송영길 대표는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공격하지 말고 금도 있는 논쟁,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정책질의와 상호공방이 벌어지는 수준 높은 경선이 되기를 바란다”며 양측을 향해 자제를 당부했다.

먼저,이낙연 캠프 관계자들이 SNS와 언론 접촉 등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김부선 스캔들’을 비판하고 나서자, 예비경선 때 다른 후보들 공격에 수비로만 일관해 ‘김빠진 사이다’로 불렸던 이 지사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7월 14일 출연, “본인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면서 ‘옵티머스 환매 사기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을 언급했다.

이어 이 지사는 “(숨진) 그분이 그냥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고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저희 가족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며 이재명 스타일의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날렸다.

이 지사의 직격탄을 맞은 이 전 대표는 경기도 유관 기관의 한 임원이 만든 단체 SNS 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이 공유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7월 18일 “고위공직자가 단톡방(단체채팅방)을 열어 특정 후보에 대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불법선거운동”이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박광온 총괄본부장도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이 경선에 개입해 이낙연 후보를 비방하고 선동하는 것은 중대한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캠프의 조직적인 여론조작 의혹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이 지사는 다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표결이 이뤄지던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이 전 대표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투표를 강하게 막는 동안 이 전 대표가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과거 자료를 보니까 (이 전 대표가) 스크럼까지 짜가면서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나서서 한 것 같은 게 사진에도 나오더라”며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이와같은 의혹 제기에 탄핵에 대해 말을 아꼈던 이 전 대표는 7월 21일 “반대한 게 맞다”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다음 날 이 지사는 “제가 봤을 땐 탄핵표를 던진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 전 대표의 말을 거짓말로 규정한 셈이다.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탄핵에 반대하면서 왜 탄핵에 찬성하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과 함께했는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는 이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한 것은 그동안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를 향해 “민주당 적통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격해온 것에 대해 정공법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또한 컷오프 이후 친문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낙연 캠프로 몰려들 조짐을 보이자 이를 막으려는 포석도 담겼다.

노무현 탄핵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반대표결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워 논란과 난타전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지사의 장군에 이 전 대표측에서 이 전 지사가 형수에게 욕설 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다시 이 전 지사의 아픈 부분을 들고 나와 멍군으로 응답했다.

7월 20일 이 전 대표 지지자로 알려진 한 유튜버가 이 지사의 새로운 ‘형수 욕설’ 파일을 공개하자 이재명 캠프는 격앙된 분위기였는 데,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은 “도를 한참 넘은 욕설을 듣고도 (이재명 지사가) 지도자의 품격과 자질을 갖췄다고 믿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을 질렀다.

이 전대표측은 “될 수 있으면 형수 문제와 같은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그게 또 후보의 뜻이기도 하고”라면서도 “하지만 노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허위 공격을 했다. 도를 넘었다. (형수 욕설 공세는) 그런 차원의 대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 과정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충청과 손을 잡아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어서,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 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그런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민주당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며,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이같은 인터뷰 발언을 '실언'이라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은 것은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고향 경북 안동을 방문해 "과거 한때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며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해 '영남 역차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인터뷰와 안동발언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와같은 양측의 난타전은 최근들어 이 지사의 지지율은 하락세인 반면, 이 전 대표의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가, 일부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텃밭이자 경선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지율과 윤 전 총장과의 가상대결에서 이 지사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이 전 대표측이 뒤집기를 자신하면서 적극 공세에 나선것으로 분석되어 향후에도 난타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호남은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전략적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호남 지지세가 오르고 있다는 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인물은 이낙연밖에 없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자신감에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이 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경쟁 대상은 야권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 내에서 치열한 나나타전은 결국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밖에 없어 선거 후 당이 분열되는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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