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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의 월가와 한국 금융,대형 금융 쓰나미에 직격탄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메릴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전격 피인수 된다는 소식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인 14일 월가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메릴과 리먼을 무너트린 쓰나미의 파고는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키면서,상승세를 타던 달러의 환율은 곧 약세로 돌아서고 15일 개장된 뉴욕 증시는 물론 아시아증시에 이어 16일 한국 증시는 증시 쓰나미에 모두 휩쓸려 갔다.
추석 연휴로 하루 늦게 개장한 한국 증시는 16일 (화요일)하루 동안에만도 46 조원이 날라가는 등 패닉 상태로 돌면서,역대 세번째로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18개월만에 1400 선을 깨고 주저 앉았다.
뉴욕증시 개장 전 발표된 메릴린치의 BOA 매각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신청 소식은 증시를 2001년 이래 최악의 '블랙먼데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504.48포인트(4.4%) 하락해 지난 2001년 9월 17일 9·11테러로 인해 684.81포인트(7%) 폭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BOA는 리먼브러더스와의 인수협상을 중단하는 대신  합병 형태를 취해 전격적으로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주당 29달러)에 인수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BOA, 바클레이 등과의 막바지 인수 협상이 정부의 보증 문제로 결렬된 직후 15일 새벽 뉴욕 남부지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미국 정부도 리먼에 대한 보증을 회피하고 시장신뢰마저 잃어 소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나아가 세계 최대 보험사인 미국의 AIG도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700억달러의 브리지론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나오며 제2, 3의 리먼 우려 속에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IG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아 등급 하향 가능성을 예고했다.
금융불안 잠재우기위해 선진7개국(G7) 은행들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도 공조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또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이 위기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패니메이, 프레디맥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미국발 '9월 금융시장 붕괴'로 인해 15일(월)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지난주 금요일에 비해 4.1%가 폭락해 지난 2005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일본 닛케이지수는 5%,중국 상하이지수는 4%,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도 3.27%, 홍콩 증시도 5% 안팎,인도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 지수도 3.35%가 급락했다.

한국 증시패닉 화요일 하루만에 46조 증발, 9.11때 보다 낙폭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등으로 인한  미국 월가의 쇼크가 한국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개장하자마자 20분만에 5% 이상 폭락해 하루만에 6.1%가 하락해 46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5%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이 752조210억원에서 706조3130억원으로 46조원 급감했으며 코스닥시장 또한 7%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종전 69조9480억원에서 65조1160억원으로 5조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12일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30조원이 줄었던 것 과 비교해볼 때 그 낙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투자손실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증권주가 급락을 주도하며 사이드 카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지수 또한 전일대비 35.01포인트(-7.50%) 폭락한 431.90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세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골든브릿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2% 이상 급락 하는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12.79%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먼 파산 '후폭풍', 국내금융사 8 천억 원 상당 날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또한번 뉴욕발 금융시장 '패닉'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직간접적인 '유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으로 이 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거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은 최악의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고스란히 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증권사들의 올해 순이익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보험,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의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한 금액은 총 7억2000만달러. 이 중 주식파생결합상품이 3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다. 리먼이 발행한 채권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 투자 규모도 2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리먼에 직접 대출해준 금액은 28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때도 국내증권사들이 베어스턴스와 거래한 규모가 2000억원을 넘었지만 다행히도,베어스턴스의 경우 JP모건이 인수함으로써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파산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 투자규모만 해도 베어스턴스 사태에 비해 두배에 이른다.  
한편,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또다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도 약 7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메릴린치는 합병주체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채무를 승계함으로써 피해가능성이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좋은 산업은행,부도 4 일전에 리먼 인수 포기

산업은행을 민영화시킨 뒤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만들겠다는 이명박 정부 정책에 따라 리먼 증권 서울지점 대표인 민유성 씨가 신임 산은 총재로 임명된 뒤, 산은은 리먼 인수를 추진했었다.
  당시 이미 리먼의 부실자산이 3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파산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는 점에서 산은의 위험한 도박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지배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력으로는 '글로벌 IB'가 되기 힘든 산은은 부실자산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158년 역사를 가진 미국 내 4위 투자은행인 리먼을 인수해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욕심에서 추진한 일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HSBC, 일본 미쯔비시 등 선진국 금융기관들도 모두 리먼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리먼의 부실은 심각한 문제였다. 산은이 독자적인 인수가 힘들다고 보이자 국내 파트너로 한때 언급됐던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모두 공동인수설을 부인했다.  
  이런 국내외 경고에도 불구하고 산은은 리먼 인수에 계속 욕심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결국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리먼이 파산 신청을 하기 4일 전이었다.

"향후 미국내 은행 1000개가 문 닫을 것"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제출로 15일 뉴욕 주식시장이 요동하는 등 전세계 금융계에 파장이 미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약 1000개가 넘는 은행들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미 금융전문 CNBC,com의 CEO 윌버 로스는 이날 "내 생각에 수많은 미 전역의 지역 은행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많게는 약 1000개 정도의 은행이 다음달까지 어려움에 직면, 문을 닫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로스는 "그러나 아직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우려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면서 "나도 우려를 겪는 은행 중 여러 개는 인수할 의사가 있지만, 우리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건전한 자금 수신이지 또 다른 투자 대여가 아니다"고 밝혀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은 리먼 사태를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공적자금의 투입은 거부한 바 있다.

유로저널 경제부 < 관련 기사 3 면 사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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