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10년, 경제 급성장 속에 민주화는 잰 걸음

홍콩 반환 10년, 경제 급성장 속에 민주화는 잰 걸음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지 10 년이 지난 현재의 ‘1국 2체제’가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환 초기 홍콩인들의 우려했던 ‘사회주의 중국’의 영향대신 1997년 하반기와 이듬해 아시아 금융위기 및 조류인플루엔자의 강타로 1998년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추락하면서 실업률이 8%로 치솟았다.

하지만 홍콩 경제는 오히려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아 다시 회복되고 증시의 활성화로 인해 반환 당시 15,200이었던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최근 21,00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홍콩 증시가 412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 공개 규모에서 런던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은 90% 이상이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 기업의 상장에 따른 것이다.

2003년 사스로 홍콩 경제가 위기에 빠졌을 때 중국은 그해 6월 수입관세를 철폐하고 홍콩과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경제동반자관계강화협정(CEPA)을 체결하면서 서비스 시장도 개방했다. 중국인들의 홍콩 여행도 단계적으로 자유화했다.
중국이 경제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최근호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수,천)) 등 ‘자매 도시’들의 공세가 드세 많은 다국적기업이 아시아 본부를 홍콩에서 대륙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중국화’가 연착륙하고 있지만 중국화가 심화되면서 홍콩인들의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등 홍콩은 ‘중국의 일부’냐 ‘세계의 일부’냐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급진전된 경제와는 달리 반환 이후 홍콩 민주화는 아직 진전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다른 분야와 달리 홍콩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을 강조하며 과속에 여전히 강한 반감을 보인다.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홍콩의 자치권은 홍콩 고유의 것이 아니라 중앙이 부여한 것”이라며 민주화 요구를 일축했다.
            < 유로저널 국제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