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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7.12.11 07:57
러시아, 모라토리엄 9년만에 경제대국으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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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라토리엄 9년만에 경제대국으로 . 세계에서 땅덩어리가 가장 큰 나라,러시아가 풍부한 천연자원과 견실한 소비를 발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경제의 중심무대로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9869억달러) 세계 11위, 1인당 GDP(8183달러) 57위, 경제성장률(6.7%) 56위에 올라 있다.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치욕을 딛고 수년 만에 고유가와 푸틴 대통령의 안정적인 통치로 경제적인 대변신에 성공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원유 수출에 따른 막대한 오일달러 유입과 러시아 국민의 거침없는 소비패턴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고유가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48만배럴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849만배럴)와 함께 세계 양대 석유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출 가운데 65%를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 차지한다. 보통 한 나라의 총 수출에서 에너지 부문이 40%를 넘으면 ‘에너지 의존 경제’로 분류되는데, 러시아 경제는 말 그대로 에너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제인 셈이다. 막대한 오일머니의 러시아 유입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경기장 건설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내걸면서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영국 런던의 부동산시장에도 러시아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로 일군 부를 건강, 복지, 교육, 주거 개선 사업 등에 쏟아 부으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3년 후인 201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3000달러를 기록해 러시인들이 지금의 선진국 국민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아예 ‘새 러시아인’이라는 의미의 새로운 소비계층인 ‘노비 루스키(novyi russkiy)’가 등장했다.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수입이 최소 1만달러 이상은 돼야 노비 루스키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실제로 대다수 노비 루스키는 월 수입이 수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비 루스키의 거침없는 소비 활동에 힘입어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과 대형 가구백화점, 대형 창고형매장 등은 할인매장뿐 아니라 고급 음식점, 백화점, 위락시설 등이 통째로 갖추고 지난 2∼3년간 매년 2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15억달러를 웃도는 곳도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경제가 국제 유가 강세 속에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개인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활성화되면서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러시아가 옛 소련 붕괴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세계 5대 경제대국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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