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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사이클론 대참사,재해 아닌 인재
사망 2만2천여명,실종 4만1천여명에 제2 참사 발생도 가능

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태풍인 사이클론 (인도양과 벵골만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나르기스’가 미얀마 중남부를 강타해 6 일 현재 사망 2만2천여명,실종 4만1천여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희생자 중 40%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남서부 이라와디의 보갈라이 마을에서만도 1만명이 몰살을 당하는 등 숨지는 등 사망자 수와 그 피해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피해지역인 양곤과 이라와디에서는 전체의 80%가 넘는 가옥 수만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수도·전기 공급도 끊기는 등 초토화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 양곤에 주재하고 있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리대사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현재 재난 피해 상황이 극도로 끔찍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른다고 7일 말했다.

이번 참상,환경 파괴에 빠른 대재앙 맞아

사이클론‘나르기스’로 인한 버마의 참상은 환경 파괴와 버마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맞물려 피해를 키웠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가 도로 유실과 통신 두절,버마 정부의 비협조 등으로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상자 급증 등‘제2의 참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삼림보호구역까지 농지로 개간하고, 파도나 강풍으로부터 거주지역을 보호하는 해안과 강 어귀‘천연 방파제’인 열대우림 맹그로브숲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이로 인해 인구 밀집지역이면서 해발고도 5m 이하의 저지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버마 정부는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하기 전에 그 위험성을 40여차례나 경고받았지만 주민 대피령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않아 피해를 확대시킨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인도기상국(IMD)은“나르기스의 버마 상륙 48시간 전에 이미 예상 상륙지점, 강도 등 관련 정보를 버마 기상당국에 제공하는 등 모두 41차례나 경고했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KOTRA,현지 한국기업 및 교민들 피해 극심

이번 사태로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지붕이 날아가고 공장에 물이 차 기계설비와 원자재, 완제품 등이 손상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KOTRA가 6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마비돼 종업원의 출근 자체가 어려운 데다 1개월가량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피해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료값이 2~3배 올라 자체발전기를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는 포스코,효성 등 대기업을 비롯 태평양물산, 세계물산 등 중소 봉제회사를 포함한 15개 국내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800명 정도의 한국인 교민들도 피해가 심해 정부가 2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긴급 구호에 나섰다.

한심한 버마 정부,정권 전복 우려 구호품 통제 발표


인도의 40여차례의 경고를 무시해 대재앙을 불러들인미얀마 군사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은 뒤로 한 채, 외부세력에 의해 정권이 전복될 것을 두려워하면서 구호 단체들의 비자 발급을 지연시키면서 국제 사회의 구호품 전달도 자신들이 직접하겠다는 등 통제에 나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구호품이 군정에 의해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다”며 “구호품은 받겠다면서도, 구호품 전달을 자신들이 하겠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미국이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구호단체인‘세이브 더 칠드런’은“고립돼 피해 집계가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이미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들이 음식과 식수 부족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며 “구호활동이 늦어지면 굶주림, 질병 등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버마 야당‘민주주의 민족동맹’도“이재민들은 당장 구호를 받아야 할 처지인데, 군정은 10일 치러지는 신헌법 국민투표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얀마(버마) 사태,세계 쌀 시장도 사이클론 가능

지구촌 최고 곡창지대의 하나인 미얀마(버마)의 사이클론 재해로 황폐화되면서 지구촌의 식량부족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7일 경고했다.
당장 미얀마는 지난주말 수출을 예정했던 쌀 조달에 부족분이 발생,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들에게 쌀 수출을 긴급 중단해 연쇄 피해를 주고 있으며 상승일로인 국제 쌀값의 폭발적인 앙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의 곡물 재고는 1970년대이후 최저 수준이다. 쌀값은 연초부터 무려 3배나 폭등, 구호기관 월드비전은 식량구호프로그램을 축소시행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곡물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10개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4%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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