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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가 통독 이후 최고조의 경기를 이끌면서 유럽 경제의 신형 엔진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서비스업보다는 여전히 제조업에 강점이 있고, 내수보다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와같은 독일 경제는 올해 초 촉발된 남부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 전체가 흔들리고 최근에는 중국의 성장 둔화,미국의 더블 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도록 거침없는 횡보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 “독일이 지난해 60년 만의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유럽의 엔진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산업연합회도 "올해 독일 산업경기가 통일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독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 1 분기보다 무려 2.2%라고 발표해 1990년 통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또한 독일 정부는 올해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전망치인 1.4%의 2배 이상인 3.0%로 재조정했다.
이와같은 독일의 성장률 덕분에 유로존의 2분기 평균 성장률도 1.0%로 최근 4년 이내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계 경기회복과 기업투자 증가에 힘입어 공장 주문량도 1년 전보다 24.6% 늘어나면서, 독일의 6월 수출액은 전달 대비 3.8%,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29% 증가해 20개월 만에 최고치에 재등극했다.
독일의 지난달 실업자 수도 전달보다 2만 명 감소한 321만 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자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부 정부 각료는 전국밍 고용시대를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의 실업률은 7%대 중반으로 평균 10%, 최대 20%에 육박하는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독일이 일자리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업률 감소의 많은 부분은 임시직이나 저임금 일자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신뢰지수 역시 지난달 106.2로 전월(101.8)보다 큰 폭 상승했다.
FT는 “자동차 및 기계류, 화학제품, 전자제품 산업 등 4개 업종이 독일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공장 주문량의 증가는 그동안 현금만 쌓아놨던 기업들의 신규 사업 및 생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을 인용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독일이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에 판매망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의 흐름을 빠르게 탔다는 점, 경제위기 때 최대한 해고를 줄여 소비자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는 점 등도 높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2000년대 이후 유럽 내 영국을 비롯한 아일랜드나 아이슬란드 등 유럽 내 신흥 경제강국들이 금융·서비스업을 바탕으로 매년 고성장을 지속해오다가 현재는 신음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처럼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독일 경제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과 일본,영국 등 대부분 선진국들은 제조업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산업 투자를 늘리는 동안 독일은 반대로 설비 투자를 15% 이상 늘리면서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한 로드맵을 짜며 오늘날 제조업 왕국으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경제도 최근 1년 대중(對中) 수출액이 전해보다 30%나 증가하는 등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남아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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