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럽인 가운데 무슬림의 수는 약 5,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에 달하는 등 유럽 내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015년까지 유럽의 무슬림 인구가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라며'유럽의 이슬람화'를 무게 있게 유럽 내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무슬림의 확산은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사회적 몸살'을 일으키고 있다. 무슬림의 주류사회 진출을 견제하는 극우세력의 폭력행사가 일상화되고 있고 이에 맞서는 무슬림의 반발도 점차 과격해져 폭력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은 소외된 무슬림들을 자생적 테러집단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처하는 유럽 각 국가들은 심각한 국론분열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다. 무슬림 확산이 촉발한 유럽의 사회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반 이슬람 정서와 무슬림의 반발, 갈등의 악순환
5일 영국의 버밍엄시 한 복판에선 자국 내 무슬림 확산을 반대하는 극우단체와 이들에 맞서는 무슬림 등 반인종주의자 사이에 폭력 충돌이 일어났다.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동맹(EDL)이"더 이상의 모스크는 허용할 수 없다"는 등의 반 이슬람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고 이에 분노한 버밍엄의 무슬림들은 대형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200여 명의 군중이 뒤엉켜 주먹싸움과 투석전을 벌였고 90여명이 구속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7일자에서"극우단체의 반 이슬람 집회에 격분한 무슬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인종분쟁에 불이 붙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AP통신은 한 달 안에 극우단체의 반 무슬림 집회가 맨체스터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해 또 다른 충돌을 예고했다.
프랑스에선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6월 "부르카(무슬림여성의 전통의상)는 프랑스에서 환영할 만 하지 않다"고 말한 이후 무슬림 사회의 분노 격화로 인한'부르카 논란'이 한창이다. 문명충돌의 한 예다.
무슬림에 대한 경계는 종종 테러경보로 이어진다. 뉴스위크는 4일자 인터넷판에서"이달 말 총선을 앞둔 독일에 무슬림 테러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최근 독일 정보기관에 지하드(성전) 테러와 관련한 제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무슬림 사회에서의 테러집단 출현을 경고한 것이다.
2050년엔 유럽인구 20%가 무슬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최근'무슬림 유럽'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럽사회가 얼마나 이슬람화 되었는지를 보도했다. 신문은 2050년엔 EU회원국 인구의 20%이상이 무슬림으로 채워질 것이며, 2026년이면 버밍엄 인구의 주류는 더 이상 백인이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텔레그라프는 이미 런던인구의 10%, 로테르담 인구의 25%가 무슬림일 정도로 유럽의 이슬람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은 인구 구성에 있어서 혁명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유럽내 인종 갈등의 기저에는 유럽 내 세력이 커지고 있는 무슬림 사회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무슬림 인구의 급증으로 인해 2005년 무슬림 소요가 프랑스를 휩쓸고 갔다. 2001년 네덜란드에선 무슬림이 영화감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그러나 무슬림 세력 확산을 우려하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듯한 여론과 언론이 결과적으로 무슬림의 공격성을 자극한다는 지적도 많다. 로이터 통신은 1일 이슬람 싱크탱크인 폴리시 리서치 센터(PRC)의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사회에서 젊은 무슬림들이 미디어에 의해'사회의 위협'으로 묘사되는데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