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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 3 대 2로 져서 내년에 열리는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지난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월드컵은 물론이거니와 유로컵 결승에조차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성적 부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숫자를 묶어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통계를 보면 이런 요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프로팀끼리 싸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현재까지 남은 32팀 중에서 잉글랜드 선수는 겨우 10명뿐이다. 브라질 선수는 모두 50명이 넘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선수도 각각 30명이 넘는다. 아르헨티나, 독일, 루마니아, 터키, 체코, 세르비아, 네덜란드 선수도 잉글랜드 선수보다 하나같이 많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 부진한 것은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 꿈나무 육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축구 아카데미에 다니는 잉글랜드 어린 선수는 1주일에 보통 2-3회 훈련을 받지만 유럽에서는 보통 5회를 받는다. 프랑스의 경우 12세에서 16세 사이에 평균 2304시간의 훈련을 받지만 잉글랜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훈련의 질도 문제다. 잉글랜드는 대부분의 훈련을 실전으로 채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은 어린 선수에게는 좋은 교육 방법이 못 된다고 지적한다. 유럽에서는 세기를 다듬는 데 주력한다. 전술이나 체력은 나중에 얼마든지 키울 수 있지만 테크닉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개별 클럽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꿈나무 양성 아카데미가 없다는 것도 잉글랜드의 약점이다. 프랑스의 경우 1988년 문을 연 클레르퐁텐 국립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축구선수를 발굴하여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지도한다. 티에리 앙리도 이 학교 출신이다. 1998년 월드컵을 제패한 뒤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프랑스 축구의 저력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어린 꿈나무를 잘 키울 수 있는 지도자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5세부터 11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 기초를 잘 닦아줄 수 있는 실력 있는 지도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단시일 안에 잉글랜드가 세계 축구의 정상에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난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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