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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중앙아시아 에이즈감염자 급증
지난해 감염자 140만명로 90%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AP통신 24일자 보도를 인용한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마이클 시디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140만명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들 지역 새 감염자의 90%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시디베 대표는 또 에이즈 사망자가 지난 2001년 1만8000명에서 지난해는 약 7만6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유엔에이즈계획이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신규 에이즈 감염은 20%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매일 7000건의 신규 에이즈 감염 신고가 있고, 현재 500만 명이 에이즈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2배의 사람이 에이즈 치료약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금기를 깨고 에이즈 전염 방지 일부 상황에서 콘돔 사용을 허용하는 발언을 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교황의 인터뷰를 담은 책 ‘세상의 빛’(Light of the World) 속에서 교황은 “HIV 감염이라는 악에 대처하기 위해 남성 매춘부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교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2009년 3월 카메룬 순방 중에 “에이즈 문제는 콘돔의 배포로 극복할 수 없다. 오히려 증가시킬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따라 에이즈가 만연해 있고 이로 인한 산모 사망률이 높은 수많은 저개발 국가들에서 종교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 나라의 가족계획 및 보건정책 수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각종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교황이 콘돔 사용의 사례로서 ‘남자 매춘부’만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교황이 콘돔의 에이즈 방지 기능을 인정한 것이라면 왜 ‘여성 성노동자’(female sex worker)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은 무시한 것인가”라며 “게다가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 집단의 리더인 교황이 동성애를 인정한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교황의 일부 발언이 문제가 되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바티칸 대변인은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이었을 뿐 콘돔 사용을 금지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또한 남성인가 여성인가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1986년 선언을 통해 피임의 사용을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확고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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