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3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병역은 어느 시대든 국민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특히 문(文)을 숭상했던 조선시대가 더욱 그러했다. 조선시대는 원칙적으로 천민을 제외한 모든 백성들에게 군역(軍役)의무를 지도록 했다. 당시 군역은 서울로 올라와 현역으로 근무하는 ‘번상(番上)’과 이들 군인의 생계를 돕는 ‘보인(保人)’ 또는 ‘봉족(奉足)’으로 구분했다. 봉족은 번상의 생계를 위해 1년에 포(布) 2필 정도를 바치도록 했다. 이러한 군역의무는 16살에 시작하여 60살이 되어서야 면해 졌다. 어느 경우든 군역은 평생을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부담이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은 군역 회피에 혈안이 되었다. 조선 후기에 내려올수록 기피현상은 심해졌고, 그 수법도 다양해 졌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군역을 피해 도망을 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대신해 현역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군역의무를 지는 양인신분을 포기하는 방법이다. 후기 군역면제가 양반의 특권으로 고착화되자 양반으로 신분상승을 위해 온갖 비리가 난무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군역의 의무가 없는 노비를 자원하거나 승려가 되었다. 여유가 있는 양인은 군역이 면제된 향교에 입학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나 이것저것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평생을 군역의 굴레에서 신음했다. 일부는 신체를 훼손해 군역을 피했다. 흔치 않은 예이긴 하지만 자신의 성기를 잘라 아이의 출산을 막기도 했다. 삼정(三政) 문란에서 보듯, 갓난아이도 군적에 올려 군포를 부과하는 이른바 ‘황구첨정(黃口簽丁)’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 같은 병역기피는 해방 후에도 여전했다. 1960년 말 제대군인 1백50만명에 병력기피자 1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봐도 그렇다. 이때는 주로 입영제한연령이 만30세라는 규정을 악용하여 차일피일 입영을 미루다가 ‘고령’을 이유로 면제를 받는 수법이었다. 주로 상류층에서 해외이민이나 유학을 빙자해 만30세까지 해외에 버티다가 영구 귀국하는 방법이었다. 이와 함께 조작된 질병도 병역기피에 한몫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에 불거진 병역 비리 사건이다. 그리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자르는 자해나 문신을 통해 병역을 기피하는 수법도 널리 애용되었다. 근래는 원정출산을 통해 병력의무를 조기에 기피하는 방법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국적포기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규정한 새 국적법 시행을 앞두고 국적포기자가 2천 여명에 달했다는 보도다. 특히 이들 중에는 고위 공무원, 국/공립대 교수, 대기업 임직원 등 사회고위층 자손이 포함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국적포기 사유가 다름 아닌 병역기피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 병역기피자는 대부분이 권력이나 돈께나 있는 상류층이다. 힘없는 사람들이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이들은 온갖 혜택을 받으며 일신의 영달에 취해 있었다. 그런 부류가 정작 조국이 필요할 때면 외면하는 현실이다.
이번 이광재 의원의 단지(斷指) 논란도 예외는 아니다. 단지의 목적이 어디에 있었던 이로 인해 군 면제를 받았다. 좋게 평가하면 노동운동 조직사수로 민주화에 기여했다지만 달리 보면 조국에 대한 배반이다. 더구나 혈서를 쓰기 위해 단지까지 했다는 변명은 상식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어느 인사의 옹호 글처럼 “단지(斷指)를 통해 ‘파쇼군대’, ‘양키용병’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선배들이 있었다”는 실토에 놀라울 따름이다.
병역은 개인에게 부과된 가장 성스러운 책무다. 거기에는 의당 희생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를 이행함에 있어 계층도 이념도 소신도 장애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시대를 초월해 병역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특권의식이 낳은 폐해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가계 상당수가 병력기피나 면제의 사유를 갖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도 영국과 같은 서구 사회의 상류층이 병역을 마쳐야 지배층 일원으로 인정받는 풍토를 벤치마킹해야 할 시점이다.
The eurojournal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43 부패와의 전쟁인가 레임덕과의 전쟁인가 file 2015.03.24 2336
1942 사드 딜레마,성급한 선택대신 국익위한 실리 외교 택해야 file 2015.03.17 1893
1941 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file 2015.03.10 1675
1940 62년만에 사문화된 간통죄, 성숙한 사회 건설은 국민 몫 file 2015.03.03 1932
1939 대한민국 미래 청년들을 위해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해라 file 2015.02.25 1963
1938 파란만장한 이완구 총리, 내각 주도력 회복에 힘을 쏟아야 file 2015.02.17 1470
1937 MB회고록통해 방어한 자원외교, 국조에서 진실 밝혀야 한다 file 2015.02.10 1670
1936 각종 정책 헛발질대신 제대로된 노동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file 2015.02.03 1841
1935 고환율과 세금으로 대기업 살리고 서민 죽이는 서민증세는 규탄되어야 file 2015.01.27 2202
1934 지금이 보육정책의 틀을 바꿀 황금시간이다. file 2015.01.20 2143
1933 국민 민심에 메아리없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file 2015.01.13 2067
1932 국가 기반시설 보안을 국민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해야 file 2015.01.11 2205
1931 통진당 해산과 민주주의,그리고 헌재의 미래 file 2014.12.25 2577
1930 최근 원유가격 하락과 또다시 재기된 국제 음모론 file 2014.12.16 3161
1929 땅콩과 비행기, 그리고 '또라이 같은 분노' file 2014.12.09 2478
1928 찌라시든 감찰보고서든, 내용의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 file 2014.12.02 1946
1927 대한민국 저출산의 늪, 대책 마련에 더 적극 나서야 file 2014.11.25 2549
1926 복지논쟁에 대한 불편한 단상,언어 순화부터 해야 file 2014.11.18 1732
1925 10년 만에 47개국과 FTA 맺는 통상대국 변모에 기대 크다 file 2014.11.11 1570
1924 빚공화국 대한민국, 부채 감축에 적극나서야 한다. 2014.11.02 2223
Board Pagination ‹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