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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03:18

위대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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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변화                                  

비스바덴 전 한인회장  최 완



민족이나 국가의 역사를 보면,  치욕적인 역사가 있고 빛나는 역사 즉, 영예로운 역사가 있듯이,  한 개인에게도 치욕적인 삶이 있고 명예로운 삶이 있는 것이다.
인간 이라면 누구나 명예로운 삶을 소망할 것이다.  내면은 그러함에도 실제 삶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함을 항상 아쉬워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비록 선하지 못한 짓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종영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두 사람이 친구이지만 각자 다른 집단의 두목으로서 서로 견제하다가, 그 중 한 친구가 칼침을 맞고 죽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는, 죽어가는 그의 친구가 비록 경쟁자의 길을 걸었지만 마지막 순간을 통하여 그와의 우정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 "동수야! 너 살아야한다" 하고 울부짖으며 도망친다.  그가 도망친 것은, 다른 계열의 두목이므로 불문(不問)의 혐의를 받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은 붙잡혀서 감옥에 간다.   그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면회를 오는 아내에게 말한다, " 진숙아!  부탁이 있는데 면회 올 때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 라"  그 모습은 침통했다.  그의 마음은 무엇일까?  아비의 잘못된 삶이 아들의 눈에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고 싶은 마음 !  자신의 잘못된 삶을 경멸하며 후회하는 마음! 아들은 나처럼 사는 것을 바라지 않은 마음 !  삶이 먹칠 된 사나이에 양심의 발동이리라 !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 만난 친구의 살인자를 결국 죽인다, 친구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는 처형장으로 가는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다.  
그는 자기 아들은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기를 소원하면서도 스스로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이는 잘못된 일을 일삼는 함정에 깊이 빠지게 되면 그 세계의 계율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고 하는 것을 우리에게 시사(示唆)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은 지금..........?
지금 이 시간 당신과 나는 지난날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을 생각하며 내일을 바라보자.
40여 년 전은 우리들에게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었던 시절이었다.  그때에는 이 곳에서 서로가 처음 만난 사이라 할지라도,  형님, 동생/  언니, 동생이었다.  서로 아픔을 나누며 격려했다.  속칭 '숟가락 부대'(남이 해 놓은 음식을 숟가락만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들)도 대접 받던 때이다.  그 때에는, 그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고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었다.  그처럼 끈끈한 정으로 응고 되어 있었지만, 만일 한국사람 으로서 비난 받는 일을 저질을 경우에는 서로가 용납할 수 없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본다.    그 당시' 카스트롭 라욱셀' 지역에서 동료 중 한 사람을 강물에 집어 던진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우리들 중 한 동료가 백화점을 돌면서 몇 가지의 상품을 훔친 것이다. 그러한 일이 발각되었을 당시의 한국인 동료들의 분노는 말릴 수 없는 상황이 되며 동료들로부터 그는 린치를 당한 것이다.   국위를 손상 시켰다고 하는 수치심을 억제할 수 없었던 격정이 행동으로 들어난 것이며,  그 여파로 그 당사자와 주동 인물들은 강제 귀국해야 하는 안타까운 결과로 마무리 되었다.  비록 근로자 입장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살아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노력한 결과로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성실하고 능력 있는 한국인으로 오늘날 인식되어 있다.
그 때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속에서 얼마나 진하게 요동하고 있었던가!  우리들끼리 서로 결집도 잘 되었다.  가끔 작은 분열의 징조가 있을 때에는 행여나 그 모습이 밖으로(이 사회에)  새어나갈 가봐 두려워하며 ‘우리는 한국인이다’ 고 하는 명제 앞에 쉬쉬하며 서로 노력하여 쉽게 해결하고자 하였다.  교육열도 남다르게 높았다.  부부가 서로 엇갈린 시간대에 출 퇴근하며 자녀를 양육하며 자녀 교육에 열을 올렸다. 장한 한국의 아들딸로 키우고자 몸부림쳤던 그 열매가 이제는 튼실하게 열리고 있다.  그렇게 힘겹게 키웠던 자녀들이 이제는 한국이 자신들의 조국이며 자신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를 바로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짚어 보면,  대부분이 이제는 안정이 되어 있는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예전에는 끈끈한 정으로 밀착되었던 관계가 약화되어 가고 있으며 개인 중심생활로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있다.
그렇게 맛깔스러웠던 정이 얇아져 가면서 공동체 의식도 약화되는가하면,  이기적인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의 자유와 인격. 권리를 존중하는 개인주의가 마치 자기 유익, 권리만을 주장하는 이기주의로 착각하는 생활로 변해 버린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옛날처럼 나누며 배려하는 우리들의 정(情)의 사회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  우리 한국인 사회에서는,  정(情)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순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양심에 따라서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의식을 가지고 올바른 처신을 하기만 한다면,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정신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당신과 나의 존재가치는.........?
지난날에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투철한 국가관이 있었고, 정체불명의 고통 속에서도 끈끈한 정으로 서로가 의지하고 배려하는 것이었으며,  힘들게 일해야 할 가치를, 고국에 부모와 형제를 부양하는 것과 함께 자녀교육에 두었다.    그럼, 오늘에는 우리의 존재가치를 어디에(무엇에)다 둘 것인가 ?  우리가 시작한  한국인역사의 발판을 이곳에 어떻게 놓아야 할 것인가 ? 라고 하는 명제(命題)를 가슴에 안고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어쩌면 한발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발 늦었다고 하는 이 시점이 바로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곧 재독 교포사회의 역사다.  물론 다른 국가지역 교포사회도 같은 개념에서 보아야한다.  우리가 현존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은 ‘씨앗 ’을 뿌리고 걸음을 주며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는데 까지  우리가 담당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또한 이세 대 , 삼세 대를  맞이하며 튼실한 열매가 열리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역사를 창조하고 그리고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 사실 앞에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씨를 뿌리며 걸음을 주어야 한다.  역사는 완성이 아니라 영속적인 진행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는 재외 한인역사의 주체가 되므로 역사의 흐름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너무나 거창하고 어깨가 무거워진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분량만이라도 충실하게 시도한다거나 이루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 여러 가지 종류의 분량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들에게 특별한  공통분모가 있다. 우리들의 자녀인 차세대를 염려하는 분량이다.  그들이 이 곳에서 출생하여 이곳 문화를 피부로 받아 드리며 성장한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한국이라는 조국이 따로 있다.  생판 모르는 나라다. 단지 부모들에게 말로만 듣는 또는 책을 읽는 것으로서 알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겉모습에서 조국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실에 나타나는 모양새들,  부모들은 모이면  욕설을 퍼부으며 다투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교포사회 중앙단체들. 지역한인회. 한글학교. 한인교회 등,  모든 단체들은 예외 없이 서로 비방하고 반목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마치 원수처럼 되어버린 관계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 자녀들에게는 어떠한 그림자로 남게 될까 ?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우려할 문제이다. 우리 자녀들이 그러한 수치스러운 모습들을 바라보며 한국을 알았다고 단정할까 봐,  자신들이 한국인인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까  봐, 마음이 조인다.  그들의 장래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     비록 지금은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이 사회에서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방인으로서 이 사회에 주류(主流)로 떳떳하게 행세 하려면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하며,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 뿌리는 곧 그것이 지니고 있는 문화인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위하여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차세대들이 한국의 문화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그 교육의 중심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체를 바로 알게 하는 것이다.   그 것을 가장 가까운데서 알게 하는 것은 가정이다.  한국인들의 삶의 현장이 바로 교육장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자녀들은,  한국인이 문화민족(국민)인지 아니면 저속한 민족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쳤을 때 간담이 서늘해 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우리의 존재가치는 그 과제를 정의하고 실현해 나아가는데 있는 것이다.
양심에 순종하자
지금까지 교포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한 것을, 단체장이나 또는 어떠한 사건에 연루(連累)되거나 주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그 책임을 묻게 된다.   그러나 만약 내가 그를 선택하였다면, 내가 선택한 사람의 잘못이나 무능에 대하여서는 나에게도 잘못 선택한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이며  또한 그 일에 동조하였거나 잘못을 알면서도 묵인해 왔던 사실이 있다면 양심 앞에 그 책임을 더욱 피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  고, 김 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이 나의 가슴을 찌르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 말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내 나름대로 적용 해석해 본다.                                  
양심(良心)(국어사전-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가려 명령하고 사악을 물리치는 통일적인 의식)은 우리 인격을 바로 세워주는 토대이며 변화의 가능성으로 이끌어주는 힘이 된다.  양심은 선악을 판단할 수 있도록 명령하며 잘못을 통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양심의 편에 서게 되면 의(義)에 편이 된다.  그러나 자기양심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이익에 현혹(眩惑)된다거나 불의한 일에 동조하는 것은 양심 편에 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악(惡)에 편이 되는 것이다.   그럼 이제 재외 동포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 우리의 양심에 비추어보자.   분열, 반목의 첫째원흉은 선거문화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잘 발달되어 있는 서구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민주주의 정신을 편의에 따라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조국에서 벌어지는 부정선거나, 다수에 의한 몰이꾼 정치, 결투장과 같은 국회운영을 비난하며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누구의 일이며 누구의 이야기인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변태적인 선거양상이 하도 빈번하게 일어난 일이 되어서 양심이 마비되어 그런지 몰라도, 남의 일을 놓고는 비판하고 탄식도 잘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똑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
탄식하는 양심의 소리는 묵살되어 버린 것이다.  
교포사회의 단체장 선거는 봉사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체 교포사회를 대표할 중앙단체장 선거판에서는 그 비용으로 통상 수십만 유로가 선거비용으로 지출된다고 한다. 또 규모가 그보다 작은 중앙단체에서는 수만 유로가 들었다고 하고, 어떤 지역한인회에서도 수만 유로는 상식선으로 알고 있단다.  권력기관도 아니고 봉사하겠다고 하는 명함 한 장 값이 그렇게 비싼 이유가 무엇인가 ?  친목단체장은 순수하게 봉사해야 할 자리이다.  명예?  올바로 해야 좋은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것이 명예다.  대통령도 잘못하면 안한 것만 못하다.  역사가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 높은 자리, 좋은 위치가 명예로운 것으로 착각하는 것에서 깨어나자.     선거판이 이렇게 되니 돈만 많이 있으면 총 대표 단체장도 될 수 있다고 하는 역설(逆說)이 나오고 있다.  자질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우리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당신과 나의 얼굴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봉사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이 출발부터 모순된 생각에 빠져있다면 그 마음속에는 무엇엔가 착각에 사로 잡혀 있을 수 있다.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희생이니만큼 고귀하고 숭고하다.  그러므로 출발부터 순수해야 하며  불의, 부조리는  단연코 배재해야 한다고 하는 양심에 의존하는 의지가 있어야한다.  불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처럼 모함, 비방을 일삼거나, 불법을 자행 하는 등 무리한 선거운동으로 인한 후유증은 분열이다.   그렇게 해 놓고서는 '화합‘이라는 단어는 열나게 사용한다.  사실인즉,  자신이 분열의 주체인 것을 다수의 회원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  물론 동조했거나 묵인하는 것도 같은 범주에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시정하려면 정당한 규정을 가지고 철저하게 감시하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또한 단체에 속해 있는 회원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한 표가 판을 깨끗하게 할 수도 있고 더럽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리가 나의 명예와 불명예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정당하지 못한 것은 악의 편이다.   재외동포사회 에서는 어떤 개인의 불명예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다.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우리민족은 위대한 민족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여 선진 국력을 일구어 낸 민족이지 안는가.  과거는 얼마나 게으르고 가난한 나라였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우리민족이 창조정신을 갖게 되었고 머리와 발로 세계를 누비는 투지력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하면 된 다' 고 하는 의식이 가져 온 위대한 변화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차세대에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의식을 심어주며 자부심을 갖게 해 줄 책임이 있다.  지금 우리는 과거 잘 못된 것들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먼저시인하며 새롭게 시작하자.  변화는 새로운 시작이다.  의식의 변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의식이 변하여 그동안에 부끄러웠던 역사의 한 토막을 새롭게 써 갈수만 있다면 ‘위대한 변화’ 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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