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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영순 최고위원님은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유럽에 계신 우리 교포들에게는 조금 낯선 분일 수 있다. 본인의 소개를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영순: 본인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야학등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민주노동당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왔다. 1999년 여성 최초로 울산 동구의 구청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소관 상임위는 행정자치위원회와 여성 최초로 건설교통위원회 회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서 자주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자: 어떤 일 때문에 이번에 독일에 방문하시게 되었는가?
이영순: 6월 5일에 독일 보쿰에서 6.15 기념 10주년 특별 강연회가 있었다. 남북한 해외 동포들이 참가하는 큰 행사인데 독일에서는 6. 15를 기념하기 위한 4개의 단체 중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여기서 이번에 남측 대표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강연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리고 독일의 진보정당인 좌파당(LINKE)와의 연계도 일정이 잡혀 있었고 동포들과의 여러 도시에서 간담회도 있었다.  
기자: 6.15 강연회는 잘 되었는가? 강연을 하신 소감을 듣고 싶다.
이영순: 이날 보쿰 강연회에 오신 분들은 대략 100여분정도 되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성황리에 잘 끝나고 마지막에 같이 ‘우리의 소원’을 합창할 때에는 가슴이 뭉클했다. 얼마나 많은 우리 동포가 통일을 바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관계가 악화되어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북측에서는 이번 10주년 행사를 자체적으로 크게 준비하려다가 취소했고 이번 독일에서의 행사에 강사파견도 하지 않았다. 자꾸 서로 만나야 하는데 너무 아쉬운 점이다.  
기자: 6.2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바로 오셔서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평가하시는가?
이영순: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현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눠보자면 반민주주의, 반민생경제, 남북관계 경색을 들 수 있다. 따라서 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과 정책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연합을 시도하였다. 5개 야당과 4개 시민단체가 모여 5+4연대를 구상하였고 그 안에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야권연합은 후보단일화 뿐만 아니라 정책연대 부분에서도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주요 공동공약으로 4대강사업 반대, 세종시 원안 고수, 친환경 무상급식 등이 제시되었다. 6.2지방선거의 성과는, 첫째는 이명박 정권의 심판이고, 둘째는 연정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선거 후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야당들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한 지역은 선거에서 패배하였고 단일화에 성공한 곳은 당선되거나 가시적인 지지를 얻어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인식을 정리하자면, 첫째, 현 정권과 여당의 횡포에 야권단일화로 대항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둘째, 우리 국민들에게 더 이상 북풍은 통하지 않는 변화를 목격했다
기자: 방금 북풍에 대해서 말씀하셔서 천안함 사건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에 천안함 사건은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이영순: 갑작스럽게 터진 천안함 사건 때문에 언론들이 다른 선거 이슈를 다루지 않고 천안함 관련 소식만을 생중계하게 됨으로써, 6.2지방선거는 정책선거가 아닌 천안함 논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논쟁 과정에서도 정부와 군당국이 사고 관련 정보를 은폐하거나 조작하고 언론을 통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계속 의혹을 갖게 만들었으며, 선거운동 중반에는 정부 차원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단정짓고 다른 의혹들을 제기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더 큰 불신을 낳았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지방자치와 관련이 있는 정책이 아닌 천안함 사건을 부각시키면서 북풍을 조장하였고, TV 토론회나 가두연설에서도 민주노동당 후보들을 근거 없이 친북 세력으로 몰아 공격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남편도 울산시장으로 출마했는데 정부여당의 대표가 우리 집에 김정일 사진이 걸려있고 우리 부부가 매일 이 사진에 절을 한다는 연설을 대중 앞에서 하고 다녔다. 참고로 우리 집에는 절대로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없다.(웃음) 하지만 오히려 한나라당은 이로 인해 역풍을 맞아서 결국 선거에 패배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더 이상 북풍이 통하지 않는 다닌 사실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성과가 아닌가 싶다.
기자: 앞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민주노동당의 이번 지방선거의 성적표는 어떤지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이영순: 이번 선거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은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 동구(조택상), 인천 남동구(배진교), 울산북구(윤종오)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했고 이 외에도 지역구 광역의원 18명, 광역비례의원 5명, 지역구 기초의원 90명, 기초비례의원 26명. 총 142명 당선인을 냈다. 총 출마자수 447명 중 32.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참고로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2명 기초단체장과 11명 광역의원,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15명의 광역의원과 66명 기초의원 배출에 불과했었다. 지난 2006년도에는 총 802명 출마해서 그 중 10%에 해당하는 81명 당선인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선거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기자: 독일에서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고 하셨는데 어느 곳을 방문하셨는가?
이영순: 동포들과의 간담회는 먼저 루어지역,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비스바덴에서 이루어 졌다. 거의 독일의 곳곳을 다 누빈 것 같다. 독일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웃음)
기자: 마지막으로 동포간담회를 하시고 난 소감을 듣고 싶다.
이영순: 베를린에서의 간담회에는 주로 나이가 있으신 교포 1세대 분들이 주로 참가하셨고 이분들이 가지고 계신 정치에 대한, 특히 정치인에 대한 깊은 불신을 볼 수 있었던 반면에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주로 유학생들인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의 진보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욕구에 과연 우리 민주노동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 결국 양 세대 모두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사업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민주노동당 해외위원회의 역할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고 또 교포 1세와 교포 2세와의 갈등과 관계설정 그리고 유학생 역할과 관련해서 할 일이 많다는 것과 중앙당과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같이 갖게 되었다. 특히 유럽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우리가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자: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셔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영순: 감사합니다. 귀사가 발전해서 우리 교포사회에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시고 교포들의 권익보호에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  
유로저널 독일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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