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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8 19:08
중미발 세계 금융불안에 대비해야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댓글 1
최근 중국발 금융시장의 불안이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추가 유동성 긴축과 주식투자자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발언으로부터 촉발됐다. 이는 신흥시장 증시의 추가 조정,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상환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졌다. 앞으로가 문제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일시적이고 한차례 발생에 그치기보다 좀 더 지속되거나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변화 때문이다. 우선 2006년 초반께부터 시작된 세계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은 이보다 빠른 2004년 6월부터이지만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균형금리수준(4.0~5.5%)으로 오른 것이 2005년 말,2006년 들어서이다. 또한 세계 유동성 공급처 역할을 해온 유럽과 일본이 금리 인상으로 정책 을 바꾼 시점이 각각 2005년 12월,2006년 7월이 라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나아가 미.일 금리 격차가 소폭이나마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도 2006년 하반기부터다.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한 것을 보면 유동성 공급 축소의 여파가 일부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들어 세계 유동성 축소는 지속되고 있고,향후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번째 변화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더 이상 경기과열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원자재난에 따른 물가 급등과 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른 사회 불안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막대한 외환보유고와 무역수지 흑자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결국 중국 정부는 국내적으로 금리 인상,은행의 대출 규제 등 유동성을 긴축하고,외국자본의 중국 유입도 억제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다. 이는 곧 중국의 자산 가격 조정,경기 둔화 등 중국에 대한 투자 리스크 상승을 의미한다. 즉 무분별하게 유입되던 국제자본,특히 엔캐리 트레이드가 투자비용 증가,수익률 하락으로 축소될 여지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당시처럼 말이다. 당시 미.일 간 높은 금리 격차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의 투자 리스크 고조,투자수익률 급락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됐다. 마지막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리스크 고조다. 2002년 이후 풀린 유동성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가계대출 확대와 부동산 시장,지역적으로는 신흥시장에 유입됐다. 그런데 잘 나가던 미국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하고,일부 모기지대출업체는 파산신청을 했다. 문제는 향후다. 과거 미국의 주택착공 호수(戶數),주택건설투자 수축기에 평균적으로 3~4년의 조정기를 거친 점을 고려할 때 2006년 초반부터 조정을 보인 미국의 부동산 경기 조정이 벌써 마무리됐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 최근에 발표된 높은 공실률,신규주택판매 감소가 이들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미국 내에서도 위험 자산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의 리스크 고조는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당시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에도 미국 헤지펀드인 LTCM의 파산 우려 등 미국 금융시장 리스크가 고조됐으나,리스크의 근원이 미국 내가 아닌 신흥시장이었고,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그동안 누린 세계 유동성 잔치가 종반부로 향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국제 금융시장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경기 안정화 노력,미국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등으로 파국을 맞지는 않겠지만 변동성 확대,경기의 하강 리스크 압력 고조는 심화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기업,가계는 2002년 이후 지속된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에 둔감해진 감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 긴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파장에 대해 지금부터 미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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