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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니 코리아타운” 슈발바흐시 한국주간 선포!!
전통혼례식, 역사강연, 한국가곡공연 등 한국문화 한마당 펼쳐져...

* 슈발바흐는 “미니 코리아타운”

프랑크푸르트에서 동북방향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에쉬보른, 크론베르크, 바트조덴, 줄츠바흐 등의 이웃마을로 둘러싸인 슈발바흐는 주민 15.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대략 30 년전부터 동포들이 한 가정 두 가정 둥지를 틀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이미 독일의 “미니 코리아타운”으로 일컬어질 만큼 작은 한인촌을 형성했다.
특히 약 10년 전에 삼성유럽본부가 슈발바흐에 들어온 후 부쩍 동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슈발바흐 시청의 자료에 의하면 거주신고를 한 한국인은 3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슈발바흐 소재 한국 회사들의 직원과 출장자, 여행자 그리고 거주자의 친인척 등등, 출퇴근자와 단기체류하는 동포들의 수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1.000명의 한국인이 슈발바흐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동포들이 경영하는 식당, 식품점, 선물가게, 이사짐센타, 집수리, 잡화점, 호텔, 민박, 미장원, 태권도장 등과 함께 한인교회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람들이 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활동도 활발해지자 한국인의 활동에 주목해오던 슈발바흐시는  마침내 지난 금요일부터 8일 간을 한국주간으로 선포하고 한국의 문화를 독일사회에 널리 알리는 각종 행사를 벌였다.  
이번 한국주간행사는 지난 20년 동안이나 중단되었던 슈발바흐시의 외국주간행사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주최측인 슈발바흐 시로서도 뜻깊은 행사였다.

* 한국주간 행사들

3월2일 한국소개의 날에 이어 3일(토)에는 저녁 7시부터 슈발바흐 시민회관에서 갖가지 행사가 펼쳐졌다.
한국 꽃마음연합회 수정 꽃예술회의 박수정씨가 페품을 이용, 금강산 꽃 창조를 연출한 꽃예술 퍼포먼스는 완벽한 준비와 익숙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한국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어서 한국의 음악영재라고 소개된 김우람소년의 피아노연주가 있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에 이어 베토벤을 위한 자작곡을 연주했는데 매료된 청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며 앵콜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우람소년은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출연진 인사가 있을 때에 또 한번 거센 박수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일 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한국의 전통혼례식이었다. 아리랑 예술문화연구 공연단(단장: 장혜옥)이 슈발바흐시 초청을 받아 내독, 이날 독일인들에게 전통혼례식을 재현해 보였는데, 신랑 신부는 평생을 두고 매년 결혼식을 올려 총 40회로 세계 최다 결혼기념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김용신(신랑), 박수정(신부) 부부였다.
이들 부부가 소개되자 관중들의 호기심이 고조되었다. 특히 신부가 수 차례 절하는 장면에서 힘에 부쳐 일부러 뒤로 넘어지는 연기를 하자 관중들이 웃음을 터트리는 등 즐겁게 관람하는 한편 전안례 - 교배례 - 합근례 등 한국의 혼례식이 서양에 비해 훨씬 절차가 복잡하면서도 진지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한국의 전통의상쇼 순서가 이어졌다.
왕과 왕후의 의상을 비롯해서 서민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복식을 감상한 독일인들은 한국의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의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슈발바흐 롤란트 젤 시장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모든 공연을 관람했으며 공연 후에는 전 출연진과 기념촬영까지 하여 주최자로서의 성의를 보였다.
3월5일(월)에는 서예전, 꽃꽂이, 박종이예술 등 한국 문화가 선보였으며, 7일(수)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 정봉자박사의 “한국사 4340년” 특강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9일(금) 낮에는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행사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시민회관에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공연이 있었다.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많은 독일 주민들이 방문하여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했다.
전통의상, 글씨, 음악, 예술 등 한국인의 전체적인 삶의 모습이 유럽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직접 보고 들은 독일인들은 한국 고유의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한국주간 행사를 치르면서 몇 가지 점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행사를 보기 위해 참석한 교포들 중 일부는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행사에 참여한 식당이 일본 이름의 업소였던 점을 들어 비록 동포가 경영하는 업소라 하더라도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이같은 행사에 국가와 국민의 이미지가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일본이름을 사용하는 식당이 선정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주최측의 신중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또 월요일에 있었던 꽃꽂이 행사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독일인 사회자와 참석한 교포도 꽃꽂이라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품된 한국작품을 모두 일본어로 이케바나[生花] 라고 칭하여 과연 이 행사가 일본 꽃꽂이 행사인지 한국문화행사인지 구분이 안간다며 남부끄럽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케바나(いけばな) [生け花]란 전통적인 의미로는 일본의 고전적인 꽃꽂이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후에 의미의 폭이 확대되어, 꽃을 이용한 일본의 다양한 예술 양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일본의 이케바나와 한국의 꽃꽂이가 꽃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은 공통점이 있지만 일본은 일본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서로 개념이 다르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케바나는 일본의 자연관을 그대로 투영시킨 꽃 예술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꽃꽂이 행사가 일본 꽃예술을 소개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만일 단순히 독일사회에 잘 알려진 일본어를 그냥 차용한 것에 불과하다면 이 역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만화의 경우, 일본의 “망가”가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칭이 되었으나 한국의 만화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굳이 “만화”로 알리고 있는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언어사용에는 민족의 자존이 걸려 있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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