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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00:57
재보선 패배, 민주당 개혁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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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배, 민주당 개혁으로 이어져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거기다 단기 기억상실까지 있다면 이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무엇을 가르쳐도 소용이 없고, 백약이 듣질 않는다. 지금의 민주당이 딱 이 모양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두 달 만에 쪽빡을 찼으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국민들이 왜 56일전 표를 몰아준 이유가 민주당이 고와서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밝히고 잘하겠노라 다짐했는데도 이번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참으로 아니올시다의 전형인 셈이다. 7·28 재·보선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그야말로 차려논 밥상을 스스로 엎어버렸다. 광주 남구를 비롯 전국 8곳에서 치러진 이 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최소 5곳, 많으면 6곳까지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3곳을 얻는 데 그쳤다. 선거 기간 ‘민간인 불법사찰’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등 여당에 불리한 악재가 속출했음에도 그 반사이익을 전혀 챙기지 못한 민주당으로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사실 영남과 제주를 제외한 거의 전국에서 치러졌다. 지방선거 이후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절묘한 한 판인 셈이다. 청와대 개편과 이명박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창 이슈가 된 4대강 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시금석이 되는 선거였다. 그러나 작은 성공에 도취한 민주당의 오만은 결국 무참한 패배를 가져왔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오만한 민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꾸짖었던 국민들이 이 번엔 반대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감에 도취한 나머지 안일한 공천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 참신함과 거리가 먼 후보를, 텃밭이나 다름 없었던 인천 게양을에는 지역과 무관한 후보를 ‘낙하산’ 공천했다. 지방선거 압승 분위기만을 믿고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를 내놨다가 보기 좋게 낭패를 본 셈이다. 민주당은 또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에 소극적이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바로 ‘연대’라는 사실을 외면한 것이다. 막판 궁지에 몰리자 일부 지역에서 다급하게 단일화를 성사시켰지만 너무 늦었다. 민주당이 더욱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은 광주 남구 보궐선거 결과다. 물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은 됐지만 그 내용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 40여 년 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던 지역 정치지형에서 경쟁자인 민노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은 지역민들이 민주당에 전에 없이 강한 채찍을 내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엔 이 정도의 경고로 끝냈지만 민주당이 계속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다음 번엔 더 혹독한 심판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물러나고 임시지도부 체제를 구성했다. 정세균 체제의 민주당이 스스로 무능과 비전부재를 드러낸 셈이다. 이런 민주당의 환부가 그대로 드러난 이상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내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건강한 민주당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민주당에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약이 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정세균 체제에서 고도로 응축된 반서민적 신자유주의 정책, 국민을 민주당의 노선으로 결집시키지 못하는 리더십과 전략의 부재, 선거 때마다 불거진 공천파열음, 당내의 반민주적 의사결정구조, 파벌정치 등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기회를 또 잃어버림으로써 자칫 민주당을 수권능력 부재정당으로 고착화시켜서는 안된다.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그 길이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정도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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