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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20:27

"민간외교의길을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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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을 빛낸 인물

김훈 “앞으로도 민간외교의 선봉장 역할 톡톡히 할 것”


이번 해남고구마의 영국 수출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이 있었다. IVI(국제백신연구소) 민경완 특별보좌관, 박혁 (무등일보 부국장)과 유로저널  발행인 김훈  이들이다.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정부 간 국제기구인 IVI는 UNDP(국제연합개발계획)가 백신 연구와 개발을 통해 아동과 빈민들의 질병 퇴치와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1997년 10월에 설립된 기관이며, 스포츠를 통한 민간교류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민경완 특별보좌관 , 박혁 부국장이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해남 특산물과 한인교포들과의 교류를 통해 민간 외교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영국 한인신문인 ‘유로저널’의 발행인 김훈도 우수한 해남고구마의 맛에 매료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번에 해남을 방문한 두 사람을 만나 좀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고국의 그리움을 담은 해남고구마로 향수를 달래다”-

Q. 유럽과 인연을 맺은 동기가 있는가.
- 전국 최초로 민간차원의 스폰서를 받아 민간 스포츠교류와 함께 해남지역의 농수산물 홍보와 관광 해남을 알리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교민사회에 고국의 정취와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현지 언론과 교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Q. 해남고구마를 직접 가지고 가셨다고 들었다.
- 지난번 해남 방문 때 해남고구마 10Kg을 선물 받았다. 그래서 직접 영국으로 가지고 가 농산물 물류전에서 바로 삶아 내놨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외국인들도 먹어보고 “wonderful”을 외쳤다. 중국, 일본, 영국 등 국적을 불문하고 반응이 좋았다. 그걸 지켜본 ‘코리아푸드’ 서병수 사장도 시식을 해보고  그 자리에서 수출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수출 결정이 나게 된 것이다.

Q. 해남고구마 외에 또 어떤 물품들이 있는가.
- 전에 유럽 80여 개 국을 순방하면서 무주 ‘반딧불김치’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현재 유럽전역에 나가고 있다. 해남고구마는 체코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서 적극 알려야겠다고 생각한다. 2000년, 2003년 축구를 통해 해남을 알렸고 교민들에게 해남 김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김이 아닌 고국의 그리움이라며 교민들이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해남과 인근지역을 잇는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유로저널 김훈 발행인

Q. 영국에서 한 해남고구마 시식행사 반응이 어땠나.
-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시식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해남고구마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었다. 유럽에 있는 한국 마트에서는 경쟁이 붙어 독점적 지위를 요구할 정도다. 고구마 가격도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과 비교 분석한 결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됐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이다. 통합 물류를 해줄 업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고구마는 섭씨 12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과 함께 컨테이너에 실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앞으로는 한인이 운영하는 마켓이 아니라 중국계, 일본계, 유럽계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우리 농산물이 판매되도록 해야 한다.

Q. 현지에서 해남고구마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농산물뿐만 아니라 관광 홍보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1, 20년 만에 고국을 찾는 교포들이 있다. 서울에 도착하면 지방을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다. 이 부분을 서울과 해남이 연계해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 영국 교민들은 자연적인 것, 역사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서울의 덕수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은 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곳이다. 따라서 해남과 인근 지역과 연계해 관광과 농산물 홍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민박 등을 활성화하면 고소득과 여러 가지 부가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Q. 한국에 대한 영국의 인식은 어떠한가.
- 25년 전 도착 당시에는 영국의 지식층마저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그 존재조차도 관심이 없었다. 88올림픽과 2004년 월드컵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각국 언론들이 한국의 선진화에 대해 매주 1회 정도 IT, 문화, 자동차, 사회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한국을 일본이나 중국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독자적인 음식이나 문화, 언어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90년대 한국 영화가 방영되면 60~70년대 영화가 많이 상영되어 후진국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한국의 문화적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Q. 현지 교민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 소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이 성장하고 많이 발전하면서 현지 한국 국력도 신장하였다. 또 현대, 삼성 같은 기업들이 나와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자긍심이 느껴진다. 못살던 나라 국민으로 인식되다가 자랑스런 나라의 국민으로 인식되니까 기쁘다. 특히 영국 한인타운 주변의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들의 소비성향이나 생활수준을 부러워하고 있다.

Q. 교민으로서 힘든 것은 무엇인가.
- 독일 같은 경우는 간호사, 광부, 유학생으로 교민사회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영국은 다양한 층의 수준이 존재한다. 요식업 종사자,여행, 주재원, 유학생 등 여러 분류로 나누어지고 부족함이 없다보니 단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재영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인사회 성장으로 3년 전부터는 재영 한인과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어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원을 두기도 하고 행사 등 홍보를 도와주며 지역 경찰에 응모하면 한국인을 뽑아주려고 한다. 복지 등 채용박람회가 열릴 정도로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Q.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유학생은 초중고 조기 유학생과 성인 유학생으로 나뉘는데 모두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영국에 왔으니 영국 문화를 인정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방을 구할 때 6개월 계약을 하고 들어가서는 더 싼 방이 나오면 2~3개월 만에 방을 빼고 방세를 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안 돌려주면 나쁘다고 하는데 이런 일은 안하는 게 좋다. 등록금이 싼 학교를 비자 때문에 등록해 놓고 공부는 하지도 않는다. 이런 것들이 한국을 무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Q. 영국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 한인 체육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영 교류를 통해 해외교류를 시작하였다. 한, 중, 일 축구팀을 결성하고 테니스 대회 등도 개최했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축구회를 결성해 건전한 방법으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하나밖에 없던 축구팀이 3년 후 퇴임할 때는 52개 팀이 되어 있었다. 조기축구 팀도 11개 팀이 형성되어 교민들이 어울리는 장으로 발전되었다. 또 한 가지는 입양인 후원회 회장을 맡은 것이다. 매년 60명 이상씩 고국방문을 추진했고 연 3, 40명씩 부모를 찾아 주는 일도 했다. 너무나 의미있는 일이었기에 다시 한번 입양아 회장을 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준다면.
- 유럽 한인회 수석부회장,정무부회장 등  8년, 2 개의 한인 동포 신문 발행 12년, 경제회 수석부회장,유럽입양인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전유럽 한인 사회로 유일하게  배포되고 있는  ‘유로저널’이라는 신문을 발간하고 있다. 유럽 7개국이 한 나라로 통합하듯이 유로저널을 통해 유럽 한인사회를 하나로 통합해 서로 교류하며 친목과 화합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로저널 문학상을 준비할 예정이다. 유럽여행기, 유럽생활, 희망적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유럽 한인사회에서 많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싶다. 친목과 화합을 위해 유럽 한인 골프전도 계획 중이며 문화인들도 많이 초청하여 문화의 장도 넓힐 것이다. 우리나라 농수산물 특별전도 개최하여 대한민국 농수산물의 우수성도 알릴 것이다. 농가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행사를 많이 가질 예정이다. 그리하여 유럽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를 많이 하고 싶다.

안하영 기자 ahy5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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