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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럽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고언

글로벌경제위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열심히 묵묵히 고군분투하시는 10만 재유럽 동포 여러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존경하는 재유럽 각국의 한인회장님, 또한 각 지역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성심껏 봉사하시는

임원단 제위께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하시는 일에 늘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희망과 기대감 속에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어제와 똑같은 일상의 연속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유럽한인사회에는 두개의 단체 '유럽한인총연합회'와 '유럽한인회총연합회'로

나뉘어 불협화음이 파생되고 있음에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1989년 9월 서울에서 10만 재유럽 동포들의 친목과 화합, 권익신장을 위하여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창립 발족되어 20년이란 기간 속에서 전임 총연합회 회장님들과 현 김다현 회장님의 희생봉사 정신,

또한 유럽각국 전임회장님들의 협조하에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여 왔으나, 최근 또 하나의 단체가 설립되어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사태를 보면서 총연 발기인으로서 관망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유럽 한인사회가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고뇌어린 글을 게재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재유럽한인사회는 새로운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재유럽 한인사회의 역할과 위상이 더 없이 커지는 만큼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유럽한인

사회의 미래를 숙의 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재유럽한인사회의 화합과 친목, 권익신장을 위하여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야할 중차대한 시점에

와있음을 명심하고 함께 동참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유럽 각국의 현 한인회장들께서는 역량이 있으신 분들이라 현재 2개로 나뉘어 있는 단체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협의를 한다면 유럽을 대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하나의 총연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시간과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각 지역마다 한인사회의 행사들도 많고 또한 개인적 생활로 인해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때마침 3월6일 '민족평화협의회' 대표이신 김덕룡 의장께서 방독, 재유럽 동포를 모시고

민족화합 세미나 및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 있사오니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재유럽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차대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0만 유럽동포들이 두 단체의 행보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이젠 기성세대의 지도자는 한 발 짝 뒤로 물러서고 유럽한인사회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가지고 책임과 의무,

말보다는 행동으로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경인년 새해에는 두 단체가 하나로 합쳐서, 화합하고 친목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진정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10만 재유럽 동포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 그분들께 드리는 진정한 선물이 무엇일지 다시한번

숙고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1989년 9월 재유럽한인총연 창립발기인

전재불한인회장 이주덕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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