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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높은 성장을 지속해 오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유럽 소비자들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면서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고유가, 유로화 강세,그리고 서유럽 경제가 이미 지난 수년간 높은 성장을 시현해 왔지만,특히 기존 EU회원국들인 서유럽국가의 경우 향후 1~2년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지난 11월 초 EU 집행위가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식품과 에너지와 같은 기초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연목표치인 3%에 달하면서,소비자들 스스로 지갑을 닫고 열지 않아 유럽의 성장 엔진이 이전처럼 빠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유럽은 아시아 경제와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에 크게 의존해 왔으나 이제는 수출보다는 유럽 시장 자체가 세계 경제 성장의 축이 되었기에, 이들 두 시장으로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향후 지출 전망이 다소 위축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Herald Tribune, 유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브뤼셀무역관이 전했다..
또한,올해 유로존은 2.6%의 상대적으로 건전한 성장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의 인플레이션율 증가, 프랑스에서 파업, 영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스페인 주택시장 위축과 이탈리아의 구조적인 경제 불안 등이 또다른 위축의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소비자들의 이러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제 및 소비시장 자체는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급격한 경기 침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최대경제권인 독일에서는 11월의 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이 주요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독일 소비자 신뢰도 역시 11월 중 4개월 연속 최저 수준 유지하고 있어 독일 소비자들의 10월 체감 인플레이션율은 7.5%로 실제보다 두배 이상 높아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 정도를 반영해 주고 있다.

영국은 미국 신용경색을 유럽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시장으로 소비자 신뢰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서 현실화되면서,영국 소매상들은 크리스마스 쇼핑기간을 더 늘려 11월에 이미 일찍부터 할인을 시작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TV에 출연해 소비자 지출과 신뢰도를 진작시키는 여러 이야기를 했으나,프랑스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으나 다른 유럽 회원 국가들과는 대조적으로 프랑스 가계 지출 자체는 아직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프랑스 수출업체는 최근 수년간 임금비용 상승과 유로화 강세로 경쟁력을 잃어 왔으나 독일 소비자들과 달리 프랑스 소비자들은 계속 쇼핑을 즐겨 왔다.

스페인의 경우엔 인플레이션율 자체도 높아진 데다가 소비자 물가는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으로 지난 10월 중 2.7%에서 3.6%로 증가하면서,주택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와 대출비용 증가로 인한 타격등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 10월 중 76.2포인트로 4포인트 감소해 6개월 연속해 하락했다.

특히 스페인 건설산업은 대량 해고 위험성으로 인해 특별한 문제 분야가 되고 있는데, 스페인 건설산업은 수십만 명의 이민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전액 대출을 통해 자산을 구입하곤 했기 때문에 경제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생필품 가격과 유틸리티 비용 상승, 모기지 비용과 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지출비용이 올해 일인당 1500~2200유로 정도 더 늘어난 데다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크리스마스 지출은 전년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유로화 도입으로 약세통화였던 이탈이라 통화 리라화가 폐지되면서 이탈리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2007~8년을 지난 1999년 이탈리아가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이탈리아 경제가 시현해 온 경기 위축기간의 마지막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kn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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