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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카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문 사건과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일 아일랜드 신자들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을 통해 본 사건에 대해 최초로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비평가들은 본 서신에 정작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으며, 카톨릭 교회는 여전히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황의 이번 서신은 전적으로 아일랜드 성추분 사건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본 서신은 전 세계 카톨릭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카톨릭계는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걸쳐 신부들의 아동 성추문과 관련된 논란이 수도 없이 제기되었던 바, 바티칸이 이에 대해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우려해 왔다. 교황은 서신에서 희생자들에게 그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했음에도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들의 고통과 좌절을 깊이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은 신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공개하고 교계의 정식 처벌 절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 서신에는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독일 카톨릭 교회의 성추문 및 이번 아일랜드 카톨릭 교회의 성추문에 대한 바티칸의 실질적인 책임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독일 성추문 사건의 경우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뮌핸의 대주교로 재직 중이었다. 바티칸은 이에 대해 교황이 이번 사건의 초점을 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교황은 이미 주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사관들을 아일랜드로 파견한 만큼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교황을 옹호했다. 카톨릭 주간 신문 The Tablet의 Clifford Longley 전직 편집장은 교황의 이번 서신이 카톨릭 역사상 가장 파격적으로 잘못을 공개 시인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성추문 희생자 단체 One in Four의 Maeve Lewis는 교황이 단지 아일랜드 카톨릭 교회만을 비판할 뿐, 그 과정에서 바티칸의 역할과 챔익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외부의 사임 요청을 거부한 아일랜드의 Sean Brady 추기경은 설교 중 인내, 기도, 그리고 화합을 통해 아일랜드 교회는 영적 각성과 함께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밝히며 성도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평가들은 카톨릭이 여전히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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