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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새 국회는 최초의 흑인여성 의원이 당선된 것을 비롯해 여성의원이 기록적 수치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백인 여성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총선 결과 전체 577개 의석 가운데 107석이 여성 후보에게 돌아갔다. 의석 수의 18.5%를 여성의원이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는 세계 여성의회 진출 순위로 보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를 앞뒤로 86위에서 5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골렌 로얄이 프랑스 최초 여성대통령이 되는 데 실패한 이후 좌파 여성의원 61명과 우파 여성의원 46명이 의회에 진출한 결과는 어쨌든 진일보한 것으로 환영받고 있다.
신임 사르코지 대통령은 15명의 정부내각 중 7명을 여성에게 임명했다. 르몽드 신문은 의회의 여성진출이 유럽 평균치인 17.7%를 넘어서긴 했지만 그 자체가 ‘자랑스러워 할 거리’는 아니라고 일갈했다. 프랑스는 의회 내 여성의원 진출을 고무하기 위해 2000년 각 정당은 남녀 동수의 후보를 내세우도록 법률로 정했지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있음에도 일부정당만 따랐을 뿐이다.
프랑스의 여성의원 수는 유럽연합 27개국 가운데 15위. 여성이 평균 의석 41.6%를 차지하는 북유럽 국가에게는 비할 바도 못 된다. 사회당에서 여성 권리 신장을 맡고 있는 로랑스 로시뇰은 사회당에서 여성 진출은 여당에 비해 훨씬 높은 25%를 차지했다고 상기시킨다.
대중운동연합당이 차지한 318 의석 가운데 불과 14%만이 여성의원이라는 주장. 사르코지의 대중운동연합은 여성 후보에게 30%도 못되는 여성을 후보로 내보냈다고 꼬집는다.
한편 여성 뿐만 아니라 소수인종의 의회진출도 프랑스의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수인종 의원 문제는 2005년 프랑스 이민자 폭동 사건 이후 최고 이슈로 부각됐다.
사르코지가 지난달 법무장관에 북아프리카 이민 2세인 법관 출신 라시다 다티를 법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그런 배경이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중운동연합은 12명, 사회당은 20명, 소수 정당들이 십여명 정도를 흑인과 아랍계 후보로 내세워 각축을 벌였지만 프랑스 본거지에서는 겨우 한명만이 소수인종 후보로 나갔을 뿐이다. 프랑스는 주로 사하라 지역 아프리카 출신의 5백만 무슬림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유럽 최대의 이슬람 지역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아프리카인 출신으로 선출된 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다.
프랑스 무슬림 민주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당이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국회에서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아주즈 베가그 알제리안 출신 전 의원은 아직 프랑스는 소수인종을 국회의원으로 뽑을 준비가 덜 됐다고 일침을 놓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소수 인종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는 않는다’는 것. 유럽 내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의회에서 인종간 형평성을 맞추기 시작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영국은 646 의석 가운데 15명이 소수인종 출신 의원이며 독일은 터키인 셋과 이란인 의원 한명이 하원의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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