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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키장 지구 온난화로 문 닫아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 지역에 있는 한 프랑스 산촌의 스키장이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로 무용지물이 되었다. 아봉당스 자치위원회는 지난달 40년 동안 이 지역을 먹여살려온 스키장을 폐장하기로 결의했다. 눈 부족 때문에 스키장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봉당스는 프랑스에서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입은 첫번째 스키장이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문을 닫는 스키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알프스는 연간 7천만명의 관광객이 주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몰려드는 곳이지만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900m에서 1500m 사이의 중고도 산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는 기상의 주기적인 불규칙성을 감안하고라도 강설량이 1960년과 2007년 사이에 64cm나 감소했다. 또 알프스 지역의 평균 기온은 1980년대 초반 이후 1.5도에서 3도까지 올랐다. OECD의 보고에 따르면 알프스 지역의 기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의 3배에 가깝다. 알프스 지역에서도 앞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독일이며 고도가 높은 스위스는 가장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는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는 평균 수준이다. 그러나 북미, 호주, 뉴질랜드도 안전권은 아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의 중고도 산악 지역에서 스키 휴양시설을 운영해온 트랑스몽타뉴라는 회사가 한시적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가 주원인이었다. 스포츠용품점, 식당, 숙박업소 등으로 먹고 살아온 현지 주민들은 실업률 증가와 부동산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을 포함한 투자가들은 지구온난화 피해가 턱없이 과장되었다며 아직은 차분한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스키장은 자금 조달에 점점 애를 먹고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스키장에는 공적 자금으로 지원하기를 점점 꺼리는 분위기다. 리프트와 케이블카를 여름철 하이킹과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개방하여 수입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지만 겨울에 눈이 오지 않는 추세가 계속되면 딱히 버틸 수 있는 묘안이 없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스키는 눈이 많이 오는 높은 산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부자만을 위한 운동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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