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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장례식 문화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피가로지가 보도했다. 프랑스인은 해마다 11월 1일 만성절에 가족이나 친구의 묘소를 찾는 풍습이 있다.
세계화의 물결이 가장 먼저 닥친 곳도 묘지다. 묘역을 장식하는 데 들어가는 화강암이나 대리석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들어온 지 오래다. 묘비를 만드는 공방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첨단 컴퓨터 시설을 이용하여 돌에다 고인의 모습이나 사랑하던 애완동물의 얼굴을 새겨넣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이 기존의 단조로운 묘비를 점점 외면하기 때문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장례식 시장은 정체 상태에 있으므로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기는커녕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하나라도 남다른 서비스를 더 제공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요즘 들어 각광을 받는 서비스는 장례식에서 고인이 즐겨 듣던 샹송이나 클래식 같은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다.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장례식을 종교 의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줄어든데다 어차피 신부 숫자도 줄어들기 때문에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다.
심지어는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서 유가족들이 술잔을 기울일 수 있도록 주류를 판매하는 곳도 있을 만큼 묘지 풍속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지만 고인의 묘소에 꽂는 희고 노란 국화꽃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로저널 단독 프랑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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