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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무역적자 규모가 지난해 390억유로가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의 적자액 280억유로를 낸 2006년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10억1천만유로의 소폭 흑자를 기록한 2003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한 달에만 46억1600만유로의 무역적자가 났고 12월에도 42억7900만유로로 적자폭이 약간 줄어들기 했지만 이것은 무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2007년도 대외수출액은 4000억1690만유로로 2006년보다 3% 늘어났지만 수입액은 4393억4천만유로로 5.4% 늘어났다. 2006년도의 전년도 대비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9%와 9.9%씩 늘어났었다.
프랑스의 무역적자폭이 커진 것은 먼저 에너지 가격 폭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애너지 부문의 적자폭이 무려 452억유로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유 가격 앙등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독일도 프랑스처럼 고유가로 타격을 받았지만 작년 11월 기준으로 12개월 동안 모두 2150억유로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수치도 이 점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프랑스 기업의 수출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자동차 수출이 0.2%밖에 안 늘었고 설비재 수출도 겨우 0.1%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 분야에서는 농산물 수입액이 8.6%나 늘었고 기계류는 12%, 자동차도 11%나 수입이 늘었다.
프랑스의 무역적자가 악화된 것은 유가 급등이나 유로화 강세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애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도 유럽 지역 안에서조차 프랑스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제조업은 2003년에 78억유로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이후 2006년에는 40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11월까지 11개월 동안 무려 15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권 특히 독일과의 무역적자폭이 커졌다. 프랑스가 독일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적자 중에서 41%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공산품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프랑스 제조업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프랑스 제조업체의 혁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HSBC프랑스은행의 분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봉급 인상으로 구매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프랑스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묘방은 없다면서 독일이 긴축과 내핍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고 르몽드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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