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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목요일), 스웨덴의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쟝-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ézio)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4번째 프랑스인이다.

“파괴의 작가, 시적인 모험가, 황홀한 감성의 소유자, 휴머니티의 탐험가…”
그의 긴 이름만큼이나 그를 수식하는 표현도 다양하지만, 정작 그는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한다. “나는 프랑스에 살지 않습니다. 나는 문학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로 68세, 이름과 수식어만큼이나 길고 복잡한 여정을 살아온 그는 1940년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국인 의사였고 어머니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출신이었다.

영국의 브리스톨과 런던대학에서 공부하던 23세에 “조서”(Le Procès Verbal)라는 작품으로 르노도상(le prix Renaudot)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그는 미국에서 강의를 하던 중인 1967년 군인의 신분으로 태국과 멕시코에 머물렀고, 이곳에서 남아메리카 인디언의 문화에 심취하게 된다. 1980년에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알제리에서의 기억들을 담은 “사막”(Désert)을 발표하여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고, 1994년에는 리르(Lire)지가 선정하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다.

끊임없는 여행과 탐구의 여정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신화의 세계를 펼치는 르 클레지오의 삶과 작품은 황석영의 그것과도 많이 닮아 있다.
2001년 한-불 작가교류 행사를 통해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르 클레지오는 동년배인 작가 황석영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탐험세계, 한국을 여행하고 있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한 달 전까지도 이화여대 국제기숙사에 머물면서 통번역대학원의 강의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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