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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태풍 피해로 5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프랑스 서부의 수몰지역 두 곳에 대한 철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르 피가로가 보도했다.
지난 11일(일요일), 이른바 ‘검은 지역’(Zones Noires)이라고 명명되어 철거가 확정된 수몰지역 1,400가구의 주민들이 정부의 철거대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몰 가옥의 철거 대신 방파제의 건설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생명의 위협이 있는 수몰지역에 주민들이 재정착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 하면서 철거 논란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피해 발생 보름 뒤인 지난 3월 15일,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재정착은 목숨을 담보하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프랑수아 피용 총리에게 조속한 철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체적인 안전진단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수몰의 정도가 심각한 피해지역 1,400여 채 가옥에 대해 철거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2월 27일과 28일 밤사이에 대서양 연안의 유럽 서부에 몰아닥친 갑작스러운 태풍 신시아(Xynthia)로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프랑스에서만 53명의 사망자와 7명의 중상자가 집계됐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프랑스 서부 샤헝트 마리팀(Charente Maritime) 지방의 레귀용-쉬르-메르(l’Aguillon-sur-Mer)와 벙데(Vendee) 지방의 포트-쉬르-메르(Faute-sur-Mer)로 각각 2천5백여 명이 거주하는 이 두 지역의 제방을 넘어온 바닷물에 도시 전체가 침수되고 인근지역 100만 호의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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