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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남서쪽 이블린(Yvelines) 지역에 있는 한 집시 캠프에 무장괴한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30일 르 몽드가 보도했다.
이블린 지역 푸와시(Poissy) 경찰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새벽 2시경, 경광등을 탑재한 차량을 타고 온 무장괴한들이 이 집시촌에 난입했으며 총기 등으로 집시들을 위협하고 폭행을 가한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경찰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복면을 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늘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며 집시들을 위협한 괴한들은 몇 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잠들어 있던 집시들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으며, 여성들의 옷을 벗게 하고 알몸 수색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조용하던 집시촌에서 난동을 부리던 괴한들은 몇 명의 신분증을 빼앗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 지역 집시촌 지지연대의 아닉 오몽(Annick Omond)은 "추방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집시들의 처지를 조롱하는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집시들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소수의 불법 체류 집단이 치안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300여 개의 불법 집시캠프를 3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철거할 것을 지시했었다.
9일 뒤인 8월 6일에는 루아르 지역 생테티엔 인근의 집시촌에 대한 첫 번째 강제 철거가 진행됐으며, 한 달 만에 100여 곳의 집시촌이 철거되면서 갈 곳을 잃은 수많은 집시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에릭 베쏭 이민 장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 26일까지 프랑스를 떠난 집시의 숫자는 8.3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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