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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정부 내각 인사 개편을 단행하고 2012년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르 몽드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14일 저녁, 엘리제궁은 지난 3월 총선 패배 이후 8개월 동안 미루어 왔던 정부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프랑수아 피용은 보수층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총리로 재임명되었으며, 알랑 쥐페 보르도 시장은 예상대로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외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틴 라갸르드 경제부 장관은 유임됐으며 대신 미셀 알리오-마리 법무부 장관이 외무부 장관을 맡게 됐다. 이 밖에,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핵심 인물인 자비에 베르트랑이 노동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샹탈 주아노 전 환경정무수석이 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브리스 오르트프 내무부 장관과 프랑수아 바루앙 재정 장관,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 등은 유임됐다.
2007년 대선 당시 불법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연루됐던 에릭 뵈르트 노동부 장관과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부 장관, 에르베 모항 국방부 장관 등은 예상대로 내각 개편에서 제외됐다.
애초, 프랑수아 피용과 함께 총리직에 거론됐던 쟝-루이 보를루 보건부 장관은 피용의 총리 재임용이 발표된 직후, 새로 개편되는 내각에 참여하기를 거부한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었다.
프랑수아 피용의 총리 재임명에는 40% 대를 유지하는 국민적인 지지율과 집권 대중운동연합 내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재임명 직후 성명을 내고 실업률 감소를 위한 경제 성장과 사회적 통합, 치안 강화 등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담하게 패배한 사르코지 정부는 에릭 뵈르트를 노동부 장관에 기용하고 프랑수아 바루앙을 재정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소폭으로 내각을 개편했으며, 지난 6월에는 연금제도 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정 퇴직 연령을 현 60세에서 오는 2018년까지 62세로 연장하고 연금 전액수령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늘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제 개혁법안은 두 달여 동안 9차례의 대규모 총파업을 야기하고 석유대란을 초래하는 등 전 국민적인 반대에 부딪혔었다. 하지만, 국회 상, 하원과 합동위원회, 헌법위원회의 승인을 모두 통과한 프랑스 정부의 연금제 개혁법안은 결국 지난 10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공식 발효됐다.
이후, 11일과 1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르코지는 귀국 직후인 13일, 프랑스와 피용 총리 내각의 총사퇴를 수용하고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이로부터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14일 오전, 니콜라 사르코지는 프랑수아 피용을 총리로 재임명했으며, 이날 오후 피용 총리와 세 차례의 만남 끝에 임기 후반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2012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새로운 내각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달 말, 일요신문(JDD)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Ifop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의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의 32%에 비해 -3% 하락한 수치였다.
당시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지지도는 9월의 49%에 비해 -2% 하락한 47%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15일 오전, 르 피가로 인터넷판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재임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아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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