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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교회가 영국을 선교해야

- 한인 최초 웨일즈 장로교단 목회자 이중환 목사 -


영국은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실제 교회에 정기
적으로 출석하는 인구, 그 중에서도 실제 신앙생활을 하는 인구수는 5%에도 못 미치
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 영국의 기독교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속에서 한국 목회자로서는 최초로 웨일즈 장로교단
의 정식 임명을 받아 한인교회가 아닌 웨일즈 현지 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이중
환 목사님을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가 만나서 한인 최초의 현지 목회자가 된 사연과
영국 기독교의 실태, 그리고 영국교단의 한인 목회자 채용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많은 한인목사님들을 만나 뵈었지만 드물게 영국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이중환 목사님을 만나 뵈어서 너무나 반갑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일단 목사님 간략한 소개와 현재 하시고 계신 일들에 대해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중환 목사: 네, 저는 예장 고신 소속 목사이며 영국 이름은 Rev. James Lee 입니다. 아내 (조남희), 아들 (경민, 15세), 딸 (하경, 14세)을 두고 있고, 현재 웨일즈 장로교단에 속한 비치우드파크 장로교회(Beechwood Park Presbyterian Church of Wales)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본 교회에서 예배, 심방 (가정, 이웃, 병원), 전도, 각종 교회 모임들 (Mother & Toddlers-자모 모임, 금요 커피 모임)에서 봉사, 결혼식, 장례식, 세례식을 인도하고 있으며, 그 외 목회자가 없는 7-8곳의 교회들에 초빙 받아 주일 오전, 오후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대부분의 한인목회자들이 한인교회만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데 비해 영국에서 현지 목회자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이중환 목사: 원래는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신학교수가 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공부하던 중 목회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영국교회의 현실을 새롭게 접하면서 기도 중 ‘나를 더욱 더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한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영국교회에 목회자로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것은 저에게 큰 도전과 모험이었습니다. 환경으로 역사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겠다고 생각했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유로저널: 많은 한인목회자들이 신학공부를 하고 목회를 하고 있는 이곳 영국이지만, 영국 현지교단의 정식 임명을 받으신 첫 한인 목사님으로서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이중환 목사: 첫 번째 관문은 매달 한번씩 영어로 예배를 인도해 보라는 것이었고, 일 년 정도의 기간 동안 저를 지켜봤습니다. 첫 예배를 어떻게 준비하고 인도했는지 모를 만큼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언어를 습득하지 않은 만큼 제일 어려웠던 것은 역시 언어의 장벽이었습니다. 영국 교인들이 저의 발음에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몇몇 교인들이 알아듣기 어렵다는 호소를 해오기도 하고, 하지만 일 년이 지난 후 공동의회를 통해 저를 담임목사로 초빙하는 투표(교인전체의 3분의 2의 찬성)에서 무사히 통과되었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두 번째 관문은 교단의 목회자 선임위원회 (Ministerial Board-약 30여명 이상의 목회자들) 앞에서 약 30분-1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장로교단의 목회자를 처음 받아들이는 일이었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졌습니다. 한국 장로교단, 저의 목회 배경, 신학, 목회관, 영성, 장래진로 등. 부족한 영어표현으로, 그러나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임하는 가운데 영국목사님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서로 의사소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초초했지만 하나님께서 그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음에 감사 했습니다.

유로저널: 많은 수의 한인교회와 목회자들, 교민사회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임에도 사실 한인들은 영국의 기독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영국의 교회, 기독교, 기독교인에 대해서 직접 체험하신 부분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중환 목사: 영국 교회는 오랜 전통과 부흥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독일에서 밀려든 자유주의적 신학사조를 받아 들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의 설교가 강단에서 점점 사라지면서 구제와 친교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로 변해 갔습니다. 그 결과, 참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감소하면서 교세는 날로 약해져 갔습니다. 소수의 부흥하는 교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20명 미만의 노인들만이 (대부분 60세 이상) 과거의 부흥을 그리워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국사람들 대부분이 자신들이 기독교인이라는 명칭만 가지고 있지 정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에 정식으로 출석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년에 부활절, 크리스마스, 유아세례, 결혼식, 장례식 때만 교회에 나옵니다. 현재 많은 교회건물들이 팔려나가 식당, 술집, 심지어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고 있고, 이를 위해 힘써야 할 신학교나 목회자들 또한 턱없이 부족한 탓에 현 사태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지 목회를 하시면서 (한국 목회와 비교해서) 특별히 느끼셨던 좋은 점과 안좋은 점(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어떤 부분들이 있었을까요?

이중환 목사: 좋은 점들은 목회자를 믿고 많이 기다려 준다는 것입니다. 예배나 심방 등 모든 목회자의 사역들에 대해 너무 무리한 요구나 부담을 절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하는 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힘든 부분들은 어떤 일을 추진하고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목사로서 아직까지 언어적인 면에 있어서 한국말을 하듯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영어권에서 성장한 1.5세대나 2세대 가운데 영국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 교단과 성도들이 특별히 한인 목회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유는, 즉 이들이 한인 목회자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했는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이중환 목사: 무엇보다 이들은 한인목회자의 ‘열정과 부지런함’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물질적으로 선진국이고, 이미 교회 지도자들도 이런 삶에 많이 젖어 들었습니다. 한국교회의 한주간의 정기모임들인 매일 새벽기도, 주중 예배모임, 성경공부, 기도회들을 설명하면 ‘언제 잠을 자고 언제 쉬느냐’고 물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들입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한국교회에서 목회하는 열정의 50% 정도만 이곳에서 보여도 이들에게는 한국 목회자들이 영국목회자들에 비해 매우 성실히 목회하는 모습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몇몇 한국 기독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목회자들이 영국 현지 목회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이중환 목사: 현실적으로 이미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너무 많아 섬길 교회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개척교회나 선교사들로 나가고 있고, 그럴 수 없는 분들은 무임목사로 있는 분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교회는 거의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교회와 사택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를 섬길 목사가 없어서 교회는 쇠퇴해져 가며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비전과 언어적 실력을 갖춘 한국 목회자들이 영국교회를 섬기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목회자의 수급의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영국 웨일즈와 한국 기독교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이 영국에 진 복음의 빚을 갚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 웨일즈에서 파송된 토마스 목사님이 한국 기독교 장로교회의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약 140년 전에 토마스 목사님을 한국에 파송한 웨일즈 교회들이 목회자가 없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복음을 통해 성장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웨일즈 교회들을 도울 차례입니다. 비전과 열정, 그리고 실력을 겸비한 한국 목회자들을 하나님께서 많이 보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유로저널: 대다수 한국 기독교계를 비롯 한국 교인들, 영국 현지에서 한인목회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역자들 조차도 영국을 선교지로 보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을 선교지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이중환 목사: 한국교회들은 영국을 선진국이며 기독교 국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국은 물질적으로는 아직도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부유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영적으로는 거의 폐허상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사 교수는 영국 전국민의 1-2%만이 정기적으로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적인 공허상태가 지속됨으로 인해 다른 이단 종교들이 (이슬람, 힌두교, 몰몬교, 여호와 증인 등등) 점점 밀려 들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성(性), 음주, 마약, 스포츠에 대한 지나친 열광 등이 젊은층을 파고 들면서 가정이 분열되고 사회는 도덕적, 윤리적인 측면에서 점점 붕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세계의 오지에는 물질적으로 열악하고 영적으로도 한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전도지역 만이 선교지라고 한정하기 보다는 외적인 풍요로움 속에 영적인 황폐함을 감추고 있는 유럽의 선진국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선교지라고 봅니다. 이들 대다수는 전통적으로 각인된, 실제 교회에는 나가지 않고 신앙생활은 하지 않으면서도 본인들은 기독교인이라는 그릇된 인식 속에 외형적 풍요로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에 어쩌면 오히려 미전도지역 보다 더 어려운 선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로저널: 특별히 영국 목회, 영국 현지 사역에 한국 기독교, 한인 사역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지, 또 왜 다른 국가도 아닌 한국이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부탁 드립니다.

이중환 목사: 한국 기독교가 영국의 현 실태에 관심을 갖고 전도, 심방, 찬양사역, 기도회, 체계적인 양육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영국교회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각 교회에 맞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은 선교대국으로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필요한 나라들을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영적 대국으로 세우셨습니다. 현재는 이 일을 한국에게 맡기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영국교회도 우리가 품어야 할 선교의 장입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영국 현지사역을 소망하는 한인 사역자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전과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요?

이중환 목사: 먼저 쇠퇴해져 가는 영국교회의 부흥을 갈망하는 뜨거운 소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영어로 설교, 심방, 기도회, 성경공부를 인도할 수 있는 언어능력입니다. 또한, 현지교회에 적응하고 현지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하기에 영국과 유럽 문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영국과 유럽 혹은 영어권에서 영어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3-5년 정도 생활하신 분이면 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국 목회 경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교회의 좋은 것들을 영국교회에 심을 수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재 목사님을 통해 영국교단에서 한인 목회자 기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됨에 따라 구체적으로 한인 사역자 채용을 추진하고 계신데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이중환 목사: 제가 이곳에서 4년 정도 목회하는 동안, 제가 속한 웨일즈 장로교단에 속한 겐트노회(Gwent Presbytery)의 여러 교회들이 한국목회자를 모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일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 5월에 몇 명의 한인목회자들을 초빙해서 교회들과 만남을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을 초빙하는 일을 제가 중재하고 있으며, 영국, 유럽과 영어권에 거주하는 목사님들께 이 소식이 전해지고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에 부르심과 소망이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필요한 서류들, 이력서(학력, 신력, 경력) 및 자기 소개서, 최종학력 졸업, 성적 증명서, 목사 안수 증명서, 교단(혹은 노회) 추천서를 한글 영문 각각 1부씩을 가능한 속히 보내 주시면, 영국교회 지도자들이 이 서류들을 검토하게 됩니다. 그리고, 5월 한 달간 영국교회와의 만남을 가질 분을 선정, 이곳으로 초빙하여 한 달 정도 설교, 기도회, 인터뷰 등 다양한 만남을 가진 후 영국교회가 이분을 정식으로 목회자로 초빙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결정이 되고 나면 한국의 영국 대사관에서 목회자 비자를 신청해서 비자 취득 후 대략 올해 9월부터 영국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도록 하려는 계획이며, 이분들께는 각 영국교회 형편에 따른 소량의 목회비 지급과 합법적인 체류가 보장됩니다.

유로저널이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럽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한인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져 함께 기도하고, 귀한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저널: 목사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 목회자들과 영국교회의 아름다운 만남이 잘 이루어지기를 유로저널도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이중환 목사는 고신대학과 고려신학대학원 44회를 졸업하고 부산해운교회, 진주삼일교회, 북서울교회, 부산반송교회에서 훈련을 받은 후 1992년 유학 길에 올라 영국 첼트남 대학에서 구약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후 일산벧엘교회에서 시무하다 남서울노회에서 개척한 광복기념교회를 섬기기도 했으며, 2000년에 영국으로 재입국, 런던 바이블 칼리지에서 구약 언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지금은 영국 피치우드 파크 장로교회를 시무하고 있다.

<이중환 목사님 연락처>
주소: Rev. James Lee (이중환 목사), 9 Goodrich Grove, Celtic Horizon, Newport, NP10 8SY, United Kingdom

전화: (44)-0163-367-3321(집), (44)-0784-590-1499 (모바일)

이메일: fistis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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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유럽전체 윔블던 테니스 대회 한국인 심판과의 인터뷰-임재한 국제 테니스 심판과 차 한잔- 한인신문 2007.07.03 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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