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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KAYA라는 팀 이름은 어떻게 정하셨는지요?

정지은: KAYA라는 팀 이름은 가야금의 영문표기 ‘Kayagum’에서 착안했습니다. 짧아서 쉽게 기억될 수 있고, 또 가야금을 연상할 수도 있고,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도 있어서 저희에게 잘 어울리는 팀 이름인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이제 음반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음반 제작은 언제, 어떻게 기획되었는지요?

전성민: 그 동안 연주를 다니면서 저희 연주를 접한 관객분들, 특히 외국인 관객분들이 저희 CD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저희 음반이 없어서 참 아쉬웠는데, 그렇다고 음반을 제작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선뜻 착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부터 2010년도에는 정말 어떤 일이 있어도 음반을 제작하자고 다짐하고, 작은 계획들을 세운 뒤에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음반의 컨셉을 잡고, 수록곡들을 선별하고, 편곡하고, 녹음 및 음반 쟈켓 디자인을 해줄 분들을 섭외하고, 그런 과정들을 진행해나갔습니다. 녹음은 올해 4월 부활절 연휴 기간에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후 한국에서 후반 작업을 거친 뒤에 쟈켓 인쇄 및 비닐포장까지 된 정식 CD를 제작해서 가져왔습니다. 완성된 음원들을 해외 주요 음원 판매처에 등록하고, 또 공식 웹사이트도 만들고, 그러다 보니 벌써 이렇게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네요.

유로저널: 음반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전성민: 저희는 어떤 기획사나 음반사에 소속된 게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누구로부터도 후원이나 협찬을 받는 것도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후원을 받아서 제작비를 마련하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만, 일단 첫 음반이니 어떻게든 저희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 음반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두고 나면, 그 때에 정말 당당하게 후원을 요청해서 그 다음 음반 제작비를 마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 제작한 첫 두 개의 음반은 100% 저희 스스로 제작비를 감당하며 만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런 저런 면에서 2% 부족한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그렇기에 다음 음반을 기대해보며 더 잘 만들어보리라는 다짐과 희망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음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성민: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저희가 이번 첫 음반을 두 개의 다른 음반으로 제작했습니다. 먼저 ‘Bridge’라는 타이틀의 음반은 25현 가야금과 어쿠스틱 기타의 솔로, 듀엣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야금과 기타 솔로곡으로 편곡한 두 곡의 찬송가 ‘Amazing Grace’와 ‘오 신실하신 주’, 가야금과 건반의 ‘아리랑’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희 창작곡들로는 정지은 님의 ‘Heart for the People’,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제가 작곡한 ‘Home’, 앞서 언급된 ‘독도’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음반 타이틀인 ‘Bridge’는 음악을 통해 한국과 세계, 동양과 서양, 그리고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픈 KAYA의 바램이 담겨 있습니다.

정지은: ‘Korean Breeze’라는 타이틀의 음반에는 한국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주로 가야금 솔로곡들이 담겨 있으며, 특별히 제 아버지 정정회 사진작가의 1970년대 한국 풍경을 담은 흑백 사진작품을 테마로 하는 제 자작곡 및 편곡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성민 님의 기타 외에도 ‘People of the Sea’에서는 대금 연주자 황동윤이 대금과 소금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부른 노래 ‘The Narrow Way(좁은 길)’도 담겨 있고요. ‘Bridge’는 가야금과 기타의 듀엣 중심으로 현대적이고 서양적인 음악들로 구성된 반면, ‘Korean Breeze’는 타이틀처럼 한국 전통음악이 중심인 음반으로 보시면 됩니다.

유로저널: 두 음반에 유일하게 공통으로 수록된 곡이 한 곡 있더군요.

정지은: ‘Heart for the People’이라는 제 자작곡입니다. 북한의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우연한 계기로 영국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정작 외국인 선교사들은 북한에서 굶주림, 속박으로 고통 받는 우리민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헌신하는데, 정작 우리들은 같은 민족인 그들에 대해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하면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정치적인 이슈들을 떠나서, 우리는 그곳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들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 바로 ‘Heart for the People’입니다. 특별히, 이 곡에 담긴 저희들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서 저희 음반 수익 및 공연 수익의 일부를 북한의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KAYA의 음반을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전성민: 정식 CD는 저희들이 연주를 다니면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MP3 음원의 경우 현재 아이튠(iTunes), 아마존(Amazon MP3), 냅스터(Napster), 랩소디(Rhapsody MP3 Store)등 해외 주요 음원 판매처에서 저희 음악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저희 팀 이름과 음반 타이틀인 ‘Kaya Bridge’ 혹은 ‘Kaya Korean Breeze’를 입력하시면 저희 음악이 검색됩니다. 그 외에 MP3나 인터넷이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저희에게 연락 주시면 개별적으로 CD를 우편을 통해 전송해드리는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전성민: 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많이 들었던 음악광으로서 참 다양한 음악을 듣고 또 다양한 생각과 느낌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자극적인 음악에 그야말로 감각의 유희를 맛보기도 하고, 강렬한 음악에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그런데 그 중에서 제가 음악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가 되는 음악의 역할은 쉼, 평안, 아름다움, 그리움이었습니다. 내 영혼이 휴식하고, 소용돌이치던 감정이 잠잠해지며, 내 마음이 평안해지고, 선한 생각을 하게 하며, 또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그리움에 잠기는 것, 그것들이 음악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선물을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희 음악은 요즘 유행하는 화려하고 요란한 음악들에 비해 촌스러울 수도 있고,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그런 화려함과 요란함을 벗어나 고요함 속에서 쉼을 갖고 싶으실 때, 마음이 너무나 지치고 다쳤을 때, 그럴 때에는 저희 음악이 여러분의 영혼과 마음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지은: 덧붙여서 제가 한국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을 연주하는 만큼, 외국인들에게는 저희 음악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타국에서 고향이 그리운 한국분들께는 저희 음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그리움을 달래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꿈이 있다면?

정지은: 미국에 비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한국음악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구나 가야금과 같은 한국 전통악기와 전통음악은 유럽에서 그야말로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야금을 통해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지속할 것입니다. 가야금을 보급하고 가르치는 일도 보다 활발히 벌이고 싶고요. 그래서, 유럽에서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친숙해지고,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도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성민: 지금까지는 저희가 주로 아는 분들의 소개 및 입소문(?)을 통해서만 활동하는, 즉 다소 소극적으로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 음반도 발표하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저런 경로들을 마련했으니,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분들과 음악을 통해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주로 영국 내에서만 활동을 벌여왔는데, 앞으로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자주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야금과 기타를 가지고 세계를 여행하며 발길 머무는 그 곳에서, 그리고 그 자리, 그 시간에 함께할 정해지지 않은 세계의 관객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KAYA의 꿈은 KAYA의 음악을 듣는 단 한 명의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KAYA 연락처: 078 2811 9893, sungmin.jeon@hotmail.com
KAYA 영문/국문 공식 웹사이트: http://www.kaya-music.co.uk
KAYA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kayamusic
KAYA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kayagum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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